취미 탐색, 나는 무얼 좋아할까?

자신과의 대화

by 호요일

곧 회사에 들어가 일하기 시작하면 얼마나 내 시간이 없을지 상상이 안된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있긴 하지만 에너지를 많이 소진한 상태에서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면서 퇴근 후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지친 몸을 쉬게하고 그동안 수동적인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결국 다음날 출근을 위해 퇴근 후 시간을 보내는 셈이 되는건 아닐까.

회사를 다니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 직감했다.

내가 관심 있을 만한게 뭘지, 이 세상에 뭐가 있는지 조사부터 시작,

그리고 그 해보지 않은 일을 새로 시작해 그 분야를 공부하고 시간을 할애해 활동을 한다는 것.

불가능은 아니지만 상당한 에너지와 의지가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어떤 취미들이 있고 나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지금 알아보고 직접 체험해 내가 좋아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알아둔다면

첫 번째 큰 장벽인 조사, 선별을 넘은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 처음 한 작업은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였다.

혼자 생각할 때는 까페를 선호하기에 아이패드를 들고 나가 하나하나 적어보았다.

나는 대체로 아날로그적인 것들을 좋아하고, 보는 것보단 하는 것을 좋아하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효율보단 독창성을 추구하는 편이라 상상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세부 분야를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다.

취미나 활동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적었다.

로스팅부터 시작하는 홈 까페, 수제 맥주 만들어 마시기, 독서하기 좋은 편한 의자, 아무리 뒹굴어도 받아주는 편안한 침대, 캐시미어 같은 촉감 좋은 옷, 게임, 심리학, 당구, 도예, 목공, 유리 공예, 선인장, 천체 관측, 추리, 미술전시, 수족관 등.

브레인 스토밍 결과물이라 정말 아무거나 적었다.

그래도 나 자신과 대화하며 소득은 있었다.

떠다니는 생각들을 붙들어 두고 하나하나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어 처음 알아본 것은 공예였다.

데이트를 겸해 도예 손성형 수업을 1년 가까이 들었던 터라 공예가 어느정도 잘 맞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도예 외에도 어떤 것들이 있고 내게 어떤 느낌을 줄지 알아보러

여자친구와 코엑스에서 하는 공예 관련 박람회도 다녀왔다.

다녀온 소감은 '역시 나는 공예를 좋아하는구나' 였다.

놀이터에 온 아이 같았다.

신기한 것들도 많고 이런 것들을 직접 만든다면 어떨지 생각하니 설렜다.

그 중 특히 나무, 유리, 가죽이 내 관심을 끌었다.

촉감 좋은 옷을 좋아하는 터라 직접 옷을 지어 입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러다가 내 공방을 차리게 되는 건 아닐까?

일단 일로써 접근하면 흥미가 떨어지기 쉬우니 배우며 즐겨보자.

하다보면 답은 저절로 나올거야.



p.s. 당분간 주력 취미는 공예일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목공예와 도예.

그 외 부수적인 취미로 사진 촬영과 맥주와 커피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깊이에 따라 충분히 여러 취미도 가능은 하겠지만

너무 많은걸 한번에 하려하면 산만해질까 걱정된다.

매거진의 이전글딴짓, 성취한 시간적 자유를 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