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의의 첫 번째 질문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바라보았나요?

by Hodo Lee

3분 사진강의 노트 #14


개인적인 사진강의(과외)를 할 때 내가 묻는 첫 질문은 거의 항상 “이 사진을 왜 찍었나요?”였다. 사실 이 질문을 받으면 거의 대부분 말문을 떼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 질문을 할 때 내가 아주 공격적인 느낌으로 했는가? 라면 물론 그렇지 않다. 정말로, 해당 사진을 찍고 현상 인화한(디지털 이미지인 경우 수정과 추출까지) 만든 이의 결과물에 대한 심심한 소감이 궁금한 것이다. 그래야 그 사람의 정서와 원하는 바 그리고 앞으로 다듬고 보강하고 강화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작성하면서 사진 이미지를 올리면 [이미지를 설명해 보세요]라는 질문이 붙어있죠


"하늘에 뜬 달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고요히 그리고 광대하게 펼쳐진 수페리어호는 그 달을 떠받들고 있었고 사방은 고요했다. 길 옆에 간신히 주차시킨 차는 자전거 교통 표지판에 헤드라이트를 뿌리고 있었다. 호수와 자작나무들은 주변의 모든 소리를 집어삼킨 것 같았다. 엔진의 예열음 까지도 모두 다. 나는 차 안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했다. 그들이 왜 밖으로 나와 나와 함께 이 장면을 보지 않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안타깝다는 생각 또한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것이 내가 친구들을 무시하거나 한다는 혹은 나 혼자만 이 강렬한 무엇(아름다움이라고 해 두겠다)을 누렸다는 비뚤어진 기쁨도 아니었다. 그저 이 순간은 이렇게 되어야만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달에게도, 나무들에게도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모든 것에 감사하고 벅찼던 것이라고, 나는 기억한다. 나는 계속해서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사진강의 노트 #6에서 "내"가 이 사진을 찍은 직접적인 이유를 설명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여러 번 실제로 저 질문을 해 본 바, 저 질문은 좋은 질문이 아니구나 하는 경험치가 쌓였다. 왜냐하면 말한 대로 질문을 받은 사람이 사실 뭐라고 딱히 할 말을 찾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것은 마치 자전거를 왜 타나요? 같이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란 것을 요즘 들어서야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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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미디어예술을 공부하고 작업하는 이호도, HODO LE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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