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지금이라면 분명 못한다고 할 테지
원래(?) '때'라는 게 있는 법. 뭔가를 해봐야 하거나, 해 볼 수 있거나 하는 그런 때가 있는 법이다.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내가 저지른 행위는 자전거로 뉴욕 지하철의 종점에서 종점을 운행(?) 혹은 산책(?) 해 보는 것이었다. 이거야말로 뉴욕에 사는 사람만 할 수 있는 도락 비슷한 것이라고 뽐내며 자전거를 싣고 지하철에 올라본 것이 2014년 9월의 일이었다. 햇살도, 바람도 내 컨디션도 모두 좋은 백점 만점짜리 날이었다.
조금 황량하다 싶은 아파트촌이 보이는 브라이턴 비치 역에서 아파트촌을 한 블록만 넘어가면 바로 바닷가와 바닷가를 산책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보드웍(board walk)이 나온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러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란 소리를 어디서 들었는데 확실한 것인지 확인까지 해보진 못했습니다.
코니 아일랜드는 백사장 길이가 대충 4km 정도였던 것 같다. 보드웍은 백사장보다는 짧지만 아무튼 길고, 그 중간지점인 루나 파크까지 왔는데 이미 기운은 다 빠졌다. 자전거에 기어도 없고 처음 타는 코스터 브레이크에 적응하기 바빠서 어리버리 에너지로 전체 에너지의 반은 쏟아부은 것 같다.
Nathan's Famous 핫도그 가게는 뉴욕에 놀러 오면 맨해튼 시내에서도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가는 브랜드인데, 말 그대로 소시지를 떨렁 넣은 핫도그로 유명하다. 추천인가?라고 물어보시면 추천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셨으면 한 번쯤은 그냥 속는 셈 치고 드셔주시는 그런 종류의 그것?
응! 전부 자전거로 왔고 앞으로 자전거로 돌아갈 거야. 꽤 한참 걸릴 거니까 각오하는 게 좋을걸?이라고, 다녀온 2026년의 제가 2014년의 저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진 정리해서 올리는 것도 힘들어 끊어서 2부로 올릴 건데 도대체 그때의 나는 무슨 배짱으로 코니 아일랜드까지 가서 맨해튼으로 돌아오는 루트를 탔을까요?
'때'라는 게 있는 것이라 그랬겠지요. 아마도.
하유. 지금은 보통 각오로는 못할 거예요.
그럼, 다음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