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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do Lee Dec 20. 2019

LEICA M to L 클로즈업 어댑터

M-L/SL/TL Close Up Helicoid Adaptor


라이카의 SL/SL2를 사용할 때의 즐거움 중 하나는 M타입 렌즈들을 그다지 큰 화질의 손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카의 M 렌즈들은 성능이 뛰어나지만 다른 카메라 제작사의 바디에 변환 어댑터를 사용해 사용해 보면 그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M 렌즈들을 SL/SL2에 사용할 경우 아주 훌륭한 품질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라이카 본사가 카메라를 설계할 때 하드웨어 적인 부분이든,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이든 어느 정도 염두에 두었다 추측하게 된다.


Leica M-L(SL/TL)어댑터 / M렌즈의 6 bit Coding

라이카의 정품 M to L(TL/SL) 어댑터를 사용하면 어댑터 좌측 상단의 정보창을 통해 라이카의 현행 렌즈들이 가지고 있는 6 bit 코딩 정보를 TL/SL 바디에 전달한다. 그러면 exif에 어떤 렌즈를 사용했는지가 기록되고, 어느 정도 각 렌즈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보정이 들어간다.


하지만 라이카의 정품 어댑터가 아닌 몇몇 어댑터 제조사들은 헬리코이드(helicoid-나사선체를 포함한) 클로즈업 어댑터라는 기가 막힌 물건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어댑터에 물리적인 나사선체를 추가해 렌즈의 초점거리를 조절하게 함으로써 일반적인 M 렌즈들이 갖는 최소 초점거리인 70cm보다 훨씬 더 가깝게 접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중국 GABALE (迦白列:가백열:뜻은...모르겠어요)사의 Helicoid M-L adaptor


이 사진은 SL2에 해당 어댑터와 M 35mm 렌즈를 사용해 촬영했다 
마찬가지로 어댑터 + M 35mm 렌즈로 촬영 | 이런 접사 촬영을 가능하게 해 주다니! 


개인적인 판단 기준으로는 이 어댑터의 완성도는 90점이 충분히 넘는다. 모든 부품은 정밀하게 가공되어 있다는 느낌이고 나사선체가 움직이는 감촉도 헐겁거나 덜걱대지 않는다. 보기 드물게 깔끔한 포장은 덤이다.


좌측 : 일반적인 상태 / 우측 : 나사선체를 돌려 확장된 클로즈업(접사)상태
어댑터 + Voigtlander 21mm 렌즈로 촬영


SL/SL2 바디에 이 중국산 어댑터를 사용하면 본래의 M 렌즈보다 더 높은 활용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아주 즐겁다. 하지만 오리지널 어댑터처럼 6 비트 코딩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은 없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어떤 렌즈를 사용하는지 입력을 해야 하는 점은 조금 불편하다. 그러나 원래 렌즈로는 찍을 수 없는 영역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이니 적당한 타협점이라 보면 되겠지 싶다.


SL/SL2에는 수동으로 어떤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고 선택하는 기능이 있다


물론 SL/SL2에는 오토포커스가 가능하고 화질도 뛰어난 제짝 렌즈들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M 렌즈들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화질을 보장한다. 특히 평소에는 접근하지 못하던 초접사가 가능하다는 부분의 매력은 상당하다.


"그렇게 까지 해서 대체 뭘 찍을 건데요?"


라고 물어보신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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