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누군가 내게 말했다. 뮤즈가 있다면 사랑하지 말고 그 상태 그대로 두는 게 좋은지도 모른다-고.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순간이었다.
내게는 그런 선택지 없이, 어쩔 수 없이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뮤즈가 있다. 바로 달이다. 달은 비단 나만의 뮤즈는 아닐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 밤하늘에 떠 온갖 감정을 조용히 내비치는 존재.
내게 처음으로 '달을 보아주세요.'가 아닌 '난 달을 보고 있습니다.'라는 접근을 가능하게 한 뮤즈. 적어도, 바라보고 있게는 해 주는 그런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