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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패장사 박호영 Apr 10. 2023

끝내주는 국밥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주변 상권에 몇군대 국밥집이 있다. 딱히 맘에 드는 식당은 없다.

이집도 가보고 저집도 가보고 하는 편이다.

국밥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업이 되어서 방문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나는 속은듯한 기분이 든다.

국밥에 김치만 맛있어도 아주 그만이지만 그 김치가 매우 아쉬운 아니 먹기가 거불 할 정도의 맛을 내는 식당이 있다.


물론 맛이라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라. 내 입맛을 탓하면 그만이다.

그러니 안가면 그만이다.

몇년전 종종가던 국밥집을 얼마전에 다시 들러 봤다.

많이 개선이 된 것같아 먹는 동안 내심 기분이 좋아서 다음에 다시 방문하기를 속으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방문 했다.

아니였다.


그날은 무엇때문이지 몰라도 그렇게 느껴졌는지 오늘에 경험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다.

국밥을 먹는 동안 매우 안타까웠다.

고기에서 냄새가 났다. 배가 고프니 고기는 남기고 그냥 먹었다.

먹기 좋은 색을 띄고 있고 식감도 좋은 깍뚜기는 아주 좋다.

직접 담근것이던 기성품이던 상관없다. 접시 하나 가득 담아준 부추무침도 아주 신선하다.

바로 무쳐서 내어주었다.

물리적 환경이던 / 서비스 프로세스가 불편하던 / Q.S.C 엉망이던 그딴건 상관없다. 이런거 좀 모르면 어떠냐. 아니 밤낮없이 시간을 쪼개면서 쪽잠을 자면서 식당을 지켜가고 있는 나이많은 식당사장님에 하루를 알기에 너무 잘 알고 있기에 .... 그런건 몰라도 된다.

상관없다.


단 하나 사장님 손주와 가족들에게도 이렇게 음식 만들어 내어 주지는 않겠죠 그쵸 ? 가족에게 대접하듯 손님에게 음식팔지 말고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하시면 됩니다.

그거면 됩니다. 그거 하나면 물리적 환경이던 / 서비스 프로세스 어쩌고 저쩌고 / Q.S.C 조금 엉망이라도 됩니다. 그거라면 분명 동네에서 새벽까지 줄서는 국밥집 될 수 있습니다. 귀똥차게 기가막힌 국밥을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사장님편입니다 #무패장사 #박호영 #소상공인 #자영업 #식당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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