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하는 생각
아니 왜 엄마면 아빠면 자신의 직업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는 걸까 여기서 열심히란 공부다.
어떤 게 우선으로 가리켜야 하고 어떤 걸 보여줘야 하고 사랑해줘야 하는지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마다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
무책임하다. 그저 잠시 놀아주고 밥먹여주고 재워주고 학원에 다니면 다 하는 줄 안다. 좋은 부모인 양.
내가 엄마가 되고 난 후 다른 사람도 남편도 부모님도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고 공감도 안되고 그저 나만 하는 생각이라고만 생각 든다.
아무리 말해도 고쳐지지 않는 남편과 이제 와서 말할 수 없는 부모님 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아이의 부모들까지 화가 난다. 아이는 무슨 죄일까.
그렇다고 내가 완벽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난 최소한 매일 공부를 하고 아이에 대한 책도 사고 읽으며 잘못했을 때 아이에게 사과한다.
아이는 표현력이 매우 부족해서 자신의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자신이 너무 억울해도 너무 속상해도 화가 나도 모두 울어버리고 부모가 잘못한 상황에서도 웃고 달래주려 애쓰고 혼이나도 다시 부모를 바라보며 사랑을 원한다.
이건 분명 자아가 생겼고 판단력이 분명 해질 때쯤 기억보다 감정으로 백 퍼센트 나타날 것이다. 나처럼.
남의 이야기에 절대로 함부로 조언하거나 참견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계속 이렇게 말한다. 왜 저래?
이해해보려고 하지 않고 싶지만 계속 묻는다. 도대체 왜?
그렇게 매일을 많은 생각 속에서 살아서일까. 내 자아가 분명해서일까. 섬세해서일까. 난 너무 피곤하다.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너무 피곤하다. 하루 12시간씩 자도 피곤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