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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포카치아

치아바타 친척뻘인 풍미가 좋은 이탈리아 비건 빵

by 김열무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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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포카치아를 만들었어요.

이 빵은 꽤 자주 만들었는데,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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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가 콕콕 박힌 이탈리아 빵이에요.

치아바타와 친척 뻘인 녀석입니다.

근데 생긴 건 훨씬 두꺼비 같네요.

공기방울을 안 터뜨렸더니, 발효된 반죽이 마치 두꺼비 얼굴처럼 나왔어요 ㅎㅎ

옆에 있는 초콜렛 쿠키도 비건입니다.

이 쿠키도 나중에 올려볼께요.


포카치아는 만드는 과정은 치아바타랑 비슷하지만,

올리브를 넣고, 오레가노도 뿌려서 향이 더 좋아요.

보통은 토마토도 올리는데,

이때쯤에는 토마토가 정말 너무! 비싸서 올리브만 넣었어요.

며칠 전에 시장에 갔더니 토마토 가격은 정상화가 되었더라고요.

여름 한 달간 계속 비가 내렸기 때문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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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 샷이에요.

마치 동굴 같은 구멍이 뽕뽕~~~~

갓 구웠을 때 먹으면 부드럽고 맛있어요.

많이 구웠다가 남은 건 바로 냉동시켜놓고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먹으면 부드럽게 드실 수 있어요.


치아바타랑 재료는 비슷하지만,

치아바타처럼 번거롭게 성형을 해줄 필요가 없어요.

밀가루 (300), 물(240), 드라이이스트(2), 약간의 올리브 오일(10~20),

그리고 소금(4)만 넣고 휘휘 저어 놨다가

냉장고에 넣어 저온 숙성시킨 후 다음날 냉장고에서 꺼내요.

실온에서 2,3 시간 기다린 후 올리브를 콕콕 박아 넣고 구우면 끝!

정말 편하죠.


사진처럼 기공이 큰 포카치아를 원하신다면,

전날 한 시간 간격으로 몇 번씩 접어주시기만 하면 되어요.

그리고 굽기 전에 오레가노 가루나 파슬리가루를 솔솔 뿌려주고요.

그것도 없으면 아무것도 넣지 않고 플레인으로 구워도 된답니다.

올리브 오일 약간과 물, 소금을 섞어서 슬슬 발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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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친구들에게 선물로 자주 주었어요.

제가 먹은 것보다 주위에 나눠준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시간 없을 때 휘리릭 구워서 선물로 주기 좋거든요.

물론 전날 반죽을 해놓고 자야 하긴 하지만...

맛있다는 감사인사받고 싶어서 자꾸 빵을 굽나 봐요.


먹고 난 후에 이 것도 비건 빵이냐며 놀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에요.

맛있는데 속도 편하고 부드럽다고...

포카치아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전 빵으로 많이 내놓는 녀석이기도 하고,

가로로 반을 갈라 샌드위치를 해 먹어도 맛있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역에 따라 포카치아 만드는 방법도 다 다르대요.

하지만 슬슬 섞어 반죽해준 다음, 하루 재워서 슬슬 굽는 빵.

폼 잡지 않고 먹는 빵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이스트 양을 더 많이 하시고, 따뜻한 곳에서 발효를 하시면 하루나 저온 발효하지 않고,

한 시간 정도 발효시켰다가 구워드실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적은 양의 이스트로 냉장고에서 오래 발효된 빵이 소화도 편하고 풍미도 좋아서

웬만하면 반죽을 하루 정도 재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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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양파를 올려서 구운 포카치아예요.

위에 올린 부재료는 아무거나 선택하실 수 있어요.

오븐에서 구워지는 양파의 향기는 정말 엄청나지만,

잘 타서 초반에만 넣고 그다음부터는 올리브만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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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인 친구에게 검진받으러 갔다가, 빵을 몇 개 구워다 준 적이 있는데.

몇 주 지나고 친구 남편이 제 빵 생각이 난다 해서

다시 구워다 준 빵들입니다.

벽돌 같은 치아바타와 못난이 포카치아예요.

오븐이 작아서 이 정도 굽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아들내미랑 세 식구 맛있게 먹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빵을 굽는 건 이렇게 주위에 나눠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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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놀러 갈 때도 포카치아를 가지고 갔어요.

친구가 제가 채식한다고 근처 맛집에서 가지 튀김과 표고 청경채 볶음을 시켜주었어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저의 색색이 알록달록 양말이 찍혔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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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기도 쉽고, 유튜브에 레시피도 많으니.

이번 연말.. 모임 하기도 어려워졌는데..

집에서 따땃한 빵 한번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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