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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열무호두 Dec 09. 2020

올리브 포카치아

치아바타 친척뻘인 풍미가 좋은 이탈리아 비건 빵

올리브 포카치아를 만들었어요. 

이 빵은 꽤 자주 만들었는데,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올리브가 콕콕 박힌 이탈리아 빵이에요.

치아바타와 친척 뻘인 녀석입니다.

근데 생긴 건 훨씬 두꺼비 같네요. 

공기방울을 안 터뜨렸더니, 발효된 반죽이 마치 두꺼비 얼굴처럼 나왔어요 ㅎㅎ

옆에 있는 초콜렛 쿠키도 비건입니다. 

이 쿠키도 나중에 올려볼께요.


포카치아는 만드는 과정은 치아바타랑 비슷하지만, 

올리브를 넣고, 오레가노도 뿌려서 향이 더 좋아요. 

보통은 토마토도 올리는데, 

이때쯤에는 토마토가 정말 너무! 비싸서 올리브만 넣었어요. 

며칠 전에 시장에 갔더니 토마토 가격은 정상화가 되었더라고요. 

여름 한 달간 계속 비가 내렸기 때문인가 봐요. 


단면 샷이에요. 

마치 동굴 같은 구멍이 뽕뽕~~~~

갓 구웠을 때 먹으면 부드럽고 맛있어요. 

많이 구웠다가 남은 건 바로 냉동시켜놓고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먹으면 부드럽게 드실 수 있어요. 


치아바타랑 재료는 비슷하지만, 

치아바타처럼 번거롭게 성형을 해줄 필요가 없어요. 

밀가루 (300), 물(240), 드라이이스트(2), 약간의 올리브 오일(10~20), 

그리고 소금(4)만 넣고 휘휘 저어 놨다가

냉장고에 넣어 저온 숙성시킨 후 다음날 냉장고에서 꺼내요. 

실온에서 2,3 시간 기다린 후 올리브를 콕콕 박아 넣고 구우면 끝! 

정말 편하죠. 


사진처럼 기공이 큰 포카치아를 원하신다면, 

전날 한 시간 간격으로 몇 번씩 접어주시기만 하면 되어요. 

그리고 굽기 전에 오레가노 가루나 파슬리가루를 솔솔 뿌려주고요. 

그것도 없으면 아무것도 넣지 않고 플레인으로 구워도 된답니다. 

올리브 오일 약간과 물, 소금을 섞어서 슬슬 발라주세요.


그간 친구들에게 선물로 자주 주었어요. 

제가 먹은 것보다 주위에 나눠준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시간 없을 때 휘리릭 구워서 선물로 주기 좋거든요. 

물론 전날 반죽을 해놓고 자야 하긴 하지만...

맛있다는 감사인사받고 싶어서 자꾸 빵을 굽나 봐요. 


먹고 난 후에 이 것도 비건 빵이냐며 놀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에요.  

맛있는데 속도 편하고 부드럽다고... 

포카치아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전 빵으로 많이 내놓는 녀석이기도 하고, 

가로로 반을 갈라 샌드위치를 해 먹어도 맛있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역에 따라 포카치아 만드는 방법도 다 다르대요. 

하지만 슬슬 섞어 반죽해준 다음, 하루 재워서 슬슬 굽는 빵. 

폼 잡지 않고 먹는 빵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이스트 양을 더 많이 하시고, 따뜻한 곳에서 발효를 하시면 하루나 저온 발효하지 않고, 

한 시간 정도 발효시켰다가 구워드실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적은 양의 이스트로 냉장고에서 오래 발효된 빵이 소화도 편하고 풍미도 좋아서

웬만하면 반죽을 하루 정도 재운답니다. 



이건 양파를 올려서 구운 포카치아예요. 

위에 올린 부재료는 아무거나 선택하실 수 있어요. 

오븐에서 구워지는 양파의 향기는 정말 엄청나지만, 

잘 타서 초반에만 넣고 그다음부터는 올리브만 올렸어요.



치과의사인 친구에게 검진받으러 갔다가, 빵을 몇 개 구워다 준 적이 있는데. 

몇 주 지나고 친구 남편이 제 빵 생각이 난다 해서 

다시 구워다 준 빵들입니다. 

벽돌 같은 치아바타와 못난이 포카치아예요. 

오븐이 작아서 이 정도 굽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아들내미랑 세 식구 맛있게 먹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빵을 굽는 건 이렇게 주위에 나눠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친구네 놀러 갈 때도 포카치아를 가지고 갔어요. 

친구가 제가 채식한다고 근처 맛집에서 가지 튀김과 표고 청경채 볶음을 시켜주었어요. 

정말 맛있더라고요!!

저의 색색이 알록달록 양말이 찍혔네요 ㅎㅎ



굽기도 쉽고, 유튜브에 레시피도 많으니. 

이번 연말.. 모임 하기도 어려워졌는데..

 집에서 따땃한 빵 한번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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