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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성 Jan 29. 2024

20대, 구단주 - 회기 유나이티드 근황

근황은 이렇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쓴다.


나름 바쁘다면 바빴고, 2023년 하반기는 무엇보다 회기 유나이티드로 가득했다. 

업데이트를 수시로 하고 싶었지만 특유의 게으름과... 회유관련 영상일들, 기획일들에 밀려 글 작성이 어려웠다. 어쨌건 이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지만)을 그만두지 않았고, 열심히 했다. 열심히만 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긴 한데... 여하튼 업데이트는 해야할 것 같아 리스트업 해놓고, 간략하게 해온 일들을 설명하겠다.


작년 하반기~현재까지의 큼직한 항목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겠다. 


- 팀 운영 방식 개편

- 엠블럼, 로고 변화

- 동대문구 축구협회 가입

- 유니폼 샘플 제작

- 일일호프, <회기 유나이티드 CLUBHOUSE > 행사진행

- 꾸준한 릴스 업로드. 몇몇은 조회수도 나름 터짐. 그리고 다양한 컨텐츠 시작.

- 영상 PD 영입(2024)

- 정기구장 생김(2024)



1. 팀 운영 방식 개편


원래 한 팀으로 운영했으나, 대회에서의 성적 욕심이 있어 대회팀을 구성했고, 이때문에 그저 즐겁게 축구하고 싶은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즐겜팀/대회팀 2팀 체제를 구성했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7월 말 대회팀 트라이아웃을 열었고, 많은 사람들이 지원해 선수들을 선별하는데 즐거운 고민들을 했다. 그 외에도 선수단을 두어차례정도 정리를 했고, 정회원/준회원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회비와 참여가능 이벤트 등에 제한을 두었다. 현재는 단톡방에 60명 정도가 있고, 활성 회원은 40명 정도이다.


2. 엠블럼, 로고 변화


기존의 로고가 상투적인 느낌이 강해 개성있는 엠블럼을 만들고 싶었고, 마침 창업동아리에서 지원금이 나와 그것으로 로고와 유니폼 디자인등을 작업의뢰했다. 그리핀을 유지하면서 동대문의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서구의 그리핀을 한국의 민화적인 캐릭터로 재탄생 시켰고, 그 외에 회기의 H와 G를 살려 축구장 모양을 형상화한 타이포그래피 또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드는 로고들인데, 호불호는 심하게 갈린다. 그리핀이 좋다는 사람과, 타이포로고가 더 좋다는 사람으로..


3. 동대문구 축구협회 가입


결국 가입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큰 환대를 받았다. 우리가 가장 젊은 팀이고, 그래서 예쁨을 받는다. 매달 이사회도 열리고, 나름 공적인 단체인만큼 행사도 많이 한다. 내 역할은 이사회의 이사이고, 아직 연령제한 때문에 페널티 아닌 페널티를 받는 회기 유나이티드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구 행사들과 연결시켜 참여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발표를 지지리 못하는 내가 용기내서 이사회에서 한 발언들이 있는데, 이를 이쁘게 봐주셨는지 그래도 2024년은 회기 유나이티드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생겼다. 


4. 유니폼 샘플제작


이 또한 창업동아리 활동의 일환. 블록코어룩이 유행함에 있어서 우리도 그럼?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본 샘플이다. 축구를 하면서, 그리고 일상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유니폼이 목표였다. 장호형이 고생해주었는데, 동대문을 돌아다니고, 원단을 고르고, 패턴사를 알아보고, 샘플실을 알아보는 것까지 정말 재미도 있고 어렵기도 한 일이었다. 동대문을 두어차례 돌아다니면서 쉽지 않겠다 느꼈는데, 장호형이 끝까지 책임감있게 완수해준덕에 결과물을 받아서 일일호프 때 선보일 수 있었다. 아직 완성은 아니고, 계속해서 수정은 필요하나 디자인은 매우 마음에 든다.


5. 일일호프, <회기 유나이티드 CLUBHOUSE > 행사진행


아마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작년 하반기에 품을 많이 들인 기획일 것이다.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회기 유나이티드의 이름을 걸고 행사를 진행한 만큼 뿌듯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기획이다. 원래는 담당 기획자가 있었으나.. 어찌저찌 장호형과 내가 진행했다. 정말 힘들었다. 공간을 대여해주는 사장님과의 중간소통, 소품, 컨셉, 굿즈제작, 장소 방문만 수차례, 끊임없이 생기는 수정사항과 기한에 맞춰서 나와야만하는 유니폼 샘플제작, 지원금을 위한 모든 비용증명 정리, 그와중에 학기 병행까지. 그랬는데 잘 안됐다. 홍보 목적이었던만큼 외부인이 더 많이왔어야하는데, 주로 지인들이 많이 와서 팔아주었고 오래까지 자리를 지켜주어 간신히 망신은 면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외부 사람들이 많이 안왔으니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냐는 얘기도 들었다. 속상했다. 근데 어쩌겠나. 나한테는 의미가 있었다. 이런 것들을 진행해본 경험, 언젠가 비슷한 기획을 할 때에 증거로 제시할 수 있는 매출액 등, 다음엔 무엇을 더 보강해야하는지 이제는 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행사 때문에 우리를 알게 된 사람이 또 운영진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6. 다양한 컨텐츠 제작


아마 하반기에 가장 가시적인 성과일 것이다. 다 합쳐서 세어보니 약 30만 정도의 조회수가 나왔다. 숏폼 치고는 많은 조회수는 아니지만, 한 컨텐츠에 많게는 11만회까지 나왔으니 아주 안나왔다고는 할 수 없겠다. 지금은 주로 경기 하이라이트를 잘라서 올리고 있는데, 한번 회기 유나이티드 홍보릴스를 기획해 올렸더니 좋아요 2500개, 공유수 1700회를 넘게 받았다. 무엇이 사람들을 건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힘을 받았다. 그 외에 바꾼 그리핀 로고의 특징을 살려 캐릭터를 만들었고, 그것으로 선수들 사진 위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또 회유 늬우스라는 카드뉴스도 시작했다. 처음엔 올릴 뉴스가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재미난 일들이 매주 일어나더라.


7. 영상피디 영입


이건 참 신기한 일이다. 알바를 15개 떨어지고 마지막에 얼떨결에 붙은 식당에서 만난 친구가 영상을 한다는 것이다. 그 친구의 영상 스타일이 좋았고, 조심스럽게 회기 유나이티드의 자초지종을 설명했을 때 친구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에 합류하게 되었다. 일일호프로 우리팀을 알고 있었던 친구였다. 내가 그때까지 모든 영상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영상 인원의 손길이 무엇보다 절실했는데, 영상에 적극적이면서 스타일까지 맞는 사람을 이렇게 구하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힘을 받아 앞으로 다양한 컨텐츠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8. 정기구장 생김


동대문구 축구협회에서 마련해준 우리 구장이 결국엔 생겼다. 매주, 무료로.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만큼 우리도 협회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얼굴 비추고, 도와드리고 한 것에대한 어느정도의 보상이겠지.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확실한 일정을 선수들한테 보장할 수 있게 되었고, 이 구장을 어떻게 사용할지에대해 행복한 고민중이다.



대충 정리하자면 이 정도이다.

이렇게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일이 있었다. 성과가 없는데도 열심히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도 못할 짓이다. 2024년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팀이 되고싶고, 외부인에게도 매력적인 팀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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