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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Nov 02. 2018

2. 르네상스가 뭐에요?

르네상스, 르네상스의 의미

 어떠한 분야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두고 르네상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한국 축구의 르네상스 시대' 같이 말이다. 르네상스란 말을 들으면 고풍 스러운 분위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의 그림들이 쉽게 떠오른다. 과연 이 르네상스란 무슨 뜻이고 어떻게 생겨난 말일까?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

르네상스는 '재생' (Renaissance)이라는 프랑스어이다. 이 생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고대 그리스 문화의 재생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맞을 듯 하다. 로마와 비잔틴 제국을 통해 잊혀지던 고대 그리스 문화들이 14-16세기에 이르러, 텍스트들의 발견과 동방에서의 교류를 통하여 다시금 부활했다.


이 당시에 일어난 문화 부흥기의 시기를 르네상스 시기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 문화를 다시 주목하는 이 운동이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유럽전역으로 활발하게 퍼져나갔다. 어라? 그런데 르네상스는 프랑스어라고 하지 않았나?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것이 왜 프랑스어로 불리우게 된것이지?

쥘 미슐레

르네상스라는 말은 1855년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미슐레(Jules Michelet)가 『프랑스사』에서 최초로 학문적인 용어로 사용했다. 그러나 르네상스의 뜻인 '재생'이라는 개념의 시작은 이탈리아에서였다. 처음 이 재생 즉, 부활이란 단어는 미켈란젤로의 제자이자, 일명 '예술가열전, 미술가 열전'의 저자인 조르지오 바사리에 의해 사용됐다. 조르지오 바사리는 그의 저작 『치마부에부터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의 가장 뛰어난 건축가, 화가 그리고 조각가들의 전기』에서 '재생', '부활'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리나 시타(rinascita)라는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스승인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고대 그리스 고전 미술의 부활이라고 해석했다. 이것을 후에 미슐레가 빌려쓰면서 세계와 인간에 대한 발견이라는 폭넓은 의미로 해석했다. 이 해석은 1860년 스위스의 역사가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에 의해 역사적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그는 14-16세기 이탈리아에서 고대 그리스의 예술과 학문이 다시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중세의 광범한 믿음이었던 신비주의, 비합리주의, 집단주의가 퇴조하고 이와 정반대의 가치관인 세속주의·합리주의·개인주의가 태동했다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르네상스를 역사적인 시기로 구분하는 부르크하르트의 주장은, "과연 그 시기를 중세와 근대 사이에 독립적인 시기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를 낳았고,  이에 네덜란드의 역사가 하위징아, 미국의 중세사학자 해스킨스를 비롯한 오늘날의 많은 학자들은 르네상스를 시기적 구분 보다는 단순한 고대 그리스 문화의 부흥으로의 해석을 더 중요시 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또한 르네상스를 문예부흥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문예부흥이란 이야기만 들으면 문학과, 예술만이 부흥했던 시기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문학과 예술 뿐만 아니라, 철학·정치·과학·신학·법률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그리스 고대 문화에 대한 재해석과 적용이 있었던 시대이다. 그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서 원근법이나, 인체의 비례 등 예술적인 성과도 있었던 것이다.  


종합해보면, 르네상스는 고대 그리스 문화의 부활을 뜻하는 것이며,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이것은 시대적인 구분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고대 그리스 문화의 재생·부활의 뜻을 지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르네상스는 문학·예술의 부흥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고대 그리스 문화의 재생이자 부활을 뜻한다.  


그렇다면 그리스 문화는 무엇이고, 그것들이 14-16세기에 이르러 왜 굳이 재생·부활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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