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시대의 예술 '테크네'
철학자 헤겔은 시대는 종교, 예술, 철학을 통해 드러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고대 그리스 로마는 예술, 중세는 종교, 근대 이후는 철학을 통해 각 시대를 읽을수 있다고 주장한다. 르네상스 시대는 고대 그리스 예술관과 중세의 기독교 전통이 접목된 시대다. 그러므로 르네상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이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한다.
오늘날 예술가들은 보편적인 아름다움과 가치를 창의적이고 기술적으로 작품으로 드러 내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시대의 예술가들은 지금의 지위를 갖지못했다. 예술가들이 지위가 격상 된것은 르네상스에 이르러서이다.
그리스 시대 예술을 뜻하는 단어는 '테크네' 이다. 이 단어는 기술을 뜻하는 '테크닉'의 어원이기도 하다. 당시의 테크네는 인간의 능동적인 활동이자, 다년간의 경험에 의해 쌓인 기술과 지식을 뜻했다. 오늘날 예술가들의 창의성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예술가들의 창의성인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르네상스에서야 발생한다.
당시의 예술가들은 어떠한 존재하는 대상을 각각의 재료의 조합을 통해 표현해내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어떤 것'을 표현하느냐보다는 '대상을 얼마나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그 재료들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오히려 더 중요했다. 한마디로 당시의 예술가들은 '어떠한 분야에 숙련된 지식과 기술을 가진자들'로 분류가 되었다. 예를 들어 조각가는 돌을 깎아 존재하는 대상을 표현해내는 사람정도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당시의 시와 음악은 테크네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리스인들은 시와 음악은 신으로부터 오는 영감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인간의 능동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신이 원할 때만 그것이 탄생하는 것이지 인간의 제작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것들을 제작하는 어떠한 지식이나 법칙이 없다고 믿었다. 이러한 연유로 시나 음악은 테크네적 성격보다는 오히려 예언의 성격을 가진것으로 인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