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포지션 조정을 하게 되면서, 나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일을 맡게 되었다. 영상 작업과 SNS를 통해 회사의 이미지를 광고하는 일이다. 영상은 이전부터 만들어 왔지만, SNS를 하려고 하니 전략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10여 년 전, SNS 초창기에는 유저들에게 단순히 더 많은 친구들이나 도움이 되는 사람들과의 인맥을 이룰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SNS는 단순히 사회관계 서비스를 넘어서는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SNS를 마케팅 시장으로 보기 때문에 일을 맡긴 것이다.
SNS는 광고 가치가 있다.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어이다. 인터넷이 대중에게 보급되면서 온라인 상의 관계망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Face Book은 온라인 사회 관계망을 폭발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후로, Youtube, Twitter, Instagram, Snap chat, 블로그 등의 서비스들이 등장해서 다양한 온라인 사회 관계망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영민한 마케터들은 이 관계망을 시장으로 이용한다.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것이 있다. 입소문을 통해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의 홍보와 판매를 하게 만드는 마케팅 기법이다. SNS는 바이럴 마케팅이 일어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누군가를 팔로우한다는 행위는 그 인물에게 관심을 갖고, 어느 정도의 신뢰를 갖는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어떠한 사람들의 경우, 특정 인물의 피드를 지속적으로 받는다. 이 경우, 그 인물의 라이프스타일을 은연중에 모방하여 내 라이프 스타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포하기도 한다. 그렇게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특정인을 우리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라고 부른다. 이 인플루언서들은 제품의 후기들을 피드에 올린다. 그 피드들은 인플루언서들의 팔로워들에게 노출되고,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동경하는 마음에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Statista는 2019년 발표한 자료에서 SNS 광고 시장이 2021년 글로벌 170조, 국내 1조 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그렇다면 SNS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교과서를 사기 위해 들렀던 중고서점에서 『젊은 부자들은 어떻게 SNS로 하루에 2천을 벌까?』를 발견했다. 자극적인 책 문구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지만, 성공사례를 통해 배울 점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책을 골랐다.
저자인 안혜빈 씨는 재택 부업 교육기관인 주식회사 에이치 비즈의 대표이다. 그녀는 SNS를 통한 재택 부업 성공 경험의 노하우를 통해 재택 부업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 애 이치 비즈를 창업하여 많은 재택 부업자들을 양성, 교육하고 있다.
책은 '저자의 성공스토리 + 자기 계발서 + SNS 마케팅의 기초'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먼저, 저자가 어떻게 홈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어떠한 성공을 이루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 성공과정에서 저자를 변화시킨 여러 가지의 실질적인 자기 계발 방법들을 소개하고, 폼을 제공하여 독자들도 이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SNS를 통한 마케팅들을 소개하고, 여러 방법들을 제시한다.
사실 이 책은 이러한 장르들이 대부분 그렇듯, 비즈니스의 장점과 대략적인 방법들만을 소개한다.
'포토샵 무작정 따라 하기'처럼 한 스텝, 한 스텝 밟다 보면 어느 순간 한 작품을 만드는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다고, 책의 제목처럼 하루에 SNS로 2천만 원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하, 이 사람들은 이렇게 소득을 올렸구나. 나는 이런 방향으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하는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결국 SNS에 대한 마케팅에 대한 답을 알려주진 않는다.
다만, 개인이 성공했던 사례들을 소개할 뿐이다. 저자의 성공사례를 그대로 따라 한다고 우리 회사의 광고가 성공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비영리 단체이기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존 사례들을 통해 SNS의 특성을 알 수는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