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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Jan 15. 2021

아리스토텔레스 는 아름다움을 뭐라 말할까?

예술은 왜 예쁘지 않은 것을 아름답다고 할까?

예쁘지 않지만 아름다운 예술


얼마 전에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앤디 워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앤디 워홀의 그림은 눈으로 보기에 예쁘지는 않은데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말하잖아"

"왜? 나는 앤디 워홀의 그림들 예쁘던데. 마릴린 먼로인가? 예쁘잖아?"

 "그럼 마오쩌둥은? 체 게바라는?"


그러고 보면 예술에서 이야기하는 아름다움은 모순적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마크 로스코라는 화가가 있는데 이 사람은 단색화를 그린다.

로스코의 그림들

그런데 이게 아름답다고 한다. 미술책에 단골로 등장하는 마르셸 뒤샹이라는 작가의 작품인 『샘』도 일각에서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된다.

뒤샹의 <샘>

도대체 왜 우리는 안 예쁜 작품을 아름답다고 말할까? 예술은 아름다움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앞선 작품들을 살펴보면 "시각적으로 예쁜 것만이 꼭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실제로 우리는 아기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이나 친구와의 절친한 우정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아름답다고 말한다.이렇게 단순히 시각에만 제한하지 않는 것이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아름다움의 정의이다. 이 정의를 처음으로 체계 한 철학자가 있다. 그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1. 질서와 크기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플라톤의 오래된 제자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다. 그는 플라톤과 더불어 고대 그리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에 체계를 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아름다움도 체계적으로 말하려 했다. 그는 자신의 저작들 중 두 부분에 걸쳐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름다운 것은 생물이든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물이든 간에 그 여러 부분의 배열에 있어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일정한 크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서 말하는 질서와 크기는 모두 인식이 가능한 정도이다. 즉 인식하기에 질서가 있고 그것이 적절한 크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생물이든 사물이든, 어떠한 정신이든 균형과 비례, 논리 등의 질서가 없으면 인식이 불가능하고, 너무 크거나 너무 작으면 그것 또한 인식이 불가능하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름다움은 인식이 가능한 질서와 크기를 지닌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 이성과 감성


다음으로,  그는 『수사학』이란 책에서 아름다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름다운 것은 그 자체로 선택할 만하고 칭찬할 만한 것 또는 좋음이, 그 좋음 때문에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풀어보면,  아름다움은 이성과 감정이 함께 동반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선택할만하거나 칭찬할만한 것들은 좋은 것이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선택하거나 칭찬할 때에는 마음에 그 감정이 일어나서 표현하는 것이다. 그 좋음들이 즐거움을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이성과 감정적으로 만족할만한 상태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하는 두 번째 아름다움이다.


시각을 넘어선 아름다움


정리를 한 번 해보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름다움은 인식이 가능한 질서와 크기를 지니고 있고, 그것들은 선택할만하고, 칭찬할만하고 좋음이다. 그 좋음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이를 현대 예술에 한 번 적용해보자. 예를 들어서 우리가 처음 현대 미술을 접할 때는 이것이 대체 무엇인가 모를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작품을 다시 보면, 무릎을 탁 칠 때가 있다. 바로 그 작품이 어떤 것을 나타내는지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 인식이 칭찬할만하고, 선택할만하기에 우리는 좋다고 느끼고, 그 좋음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이 때문에 시각적으로 예쁘다고 느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술 작품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앤디 워홀의 마오쩌둥, 체 게바라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인식하게 되면 그 작품들이 아름답다고 비로소 이야기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유튜브 채널에서도 예술, 미학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예쁘지 않은 것도 아름답다? : https://youtu.be/fKHlWgetnKY

알폰스 무하는 왜 예술가로 인정받지 못했을까? : https://youtu.be/kQ9EBDsK_Ok

쿠사마 야요이는 왜 점을 많이 찍었는가? : https://youtu.be/cf5qb9QFQ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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