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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May 08. 2021

근손실은 싫은데 왜 인생 손실에는 신경도 안 쓸까?

근성장과 인생 성장의 원리

나는 근육 운동을 좋아한다. 물론 헬창이라고 불릴 만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3-4번은 헬스장에 간다. 근육 운동의 재미는 눈으로 보기에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의 변화와 더불어, 이전에는 들지 못하던 무게를 거뜬히 들어 올리는 것에 있다. 이것은 성장과 관련이 있다. 이전보다 나은 몸과 운동 능력을 통해 내가 나아졌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증가한 체력으로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근육 운동의 원리가 인생의 원리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체가 이야기한 것처럼 모든 인간은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근육 운동 원리를 적용해서 내 몸이 더욱 성장한 것처럼 내 인생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 손실과 인생 손실 

근손실이라는 말이 있다. 아마 헬스를 해본 적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이 단어를 들었을 것이다.  근손실은 말 그대로 근육의 손실을 뜻한다. 근손실이 일어나는 것은 근육을 사용하지 않아 퇴화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근육과 비슷한 점이 있다. 가만히 있으면 손실이 일어난다. 근육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근손실을 목표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근성장을 원한다. 근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흔히 운동, 영양, 휴식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근육이 성장할 수 있을 정도의 고강도 운동과, 충분한 영양 공급과, 올바른 휴식이 있어야 근성장이 일어난다.



우리의 인생이 근육과 같다면 손실을 피하기 위해 성장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에도 운동, 영양, 휴식의 3요소가 필요하다. 나는 이 3요소를 일, 공급, 휴식이라고 대체하고자 한다.


운동, 영양, 휴식 = 일, 공급, 휴식


첫 번째로 일은 운동이다. 운동은 근육이 커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강도 운동은 근섬유를 잠시 찢는다. 이 찢어진 근섬유가 회복을 하면서 그 찢어진만큼 크기가 증가한다. 그래서 너무 쉬운 운동을 하면 근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쉬운 운동은 근육이 찢어질 만큼 힘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근육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극을 느낄 만큼 지속해서 무게를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고강도 운동은 말 그대로 근육을 찢는 행위이기에 힘듦을 동반한다. 우리가 열심히 운동하고 나면 뻐근한 것이 그러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 성장을 위해서는 고강도 일이 필요하다. 항상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사람들은 성장이 없다. 이미 익숙해진 일들은 더 이상 자극을 주지 않는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익숙하고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에서 벗어나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고강도 일을 경험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근육을 찢는 것처럼 괴로움을 동반한다.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느끼는 불안감과 새로운 지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극복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인생 성장을 경험한다.


두 번째는 바로 공급이다. 근성장이 일어나기 위해 영양이 필요한 것처럼 인생 성장을 위해서는 공급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아무 공급이나 마구 때려 넣을 수는 없다. 근 성장에 있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하는 것처럼 인생 성장에 있어서도 균형은 반드시 필요하다. 당신 인생 3대 영양소는 무엇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신체적, 지적, 영적인 요소가 인생 3요소다. 이 3요소가 적절하게 공급되었을 때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근 성장에서 영양 공급 중 한 영양소가 과잉 공급이 되거나 일정 영양소 결핍이 일어나는 경우, 건강한 근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만약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아 병석에 누워있다면, 아무리 똑똑하고 지혜롭고 돈이 많아도 소용이 없다. 몸도 건강하고, 긍정적 사고를 가졌지만 지적인 요소가 없다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러니 인생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공급 3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은 휴식이다. 근성장은 휴식하는 시간에 이뤄진다. 근육이 찢어지고 나면 그것이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 없이 근육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근육은 찢어짐을 넘어 끊어지고, 이것은 부상으로 이어진다.

우리 인생도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 없이 일을 무리하게 지속하면 결국 과로로 이뤄진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휴식을 하는 것은 독이 된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근육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퇴화되고 근손실을 유발한다. 그렇기에 근육이 어느 정도 회복을 했다면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도 휴식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휴식은 도리어 부정적 생각을 키우고 허무감과 무력감을 준다. 그러니 적절한 휴식을 취한 이후, 일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적절한 휴식은 어느 정도일까? 근육 운동을 할 때, 근육의 뻐근함이 감소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적절한 휴식 상태라 말한다. 그러니 피로감이 덜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정도라면 일을 시도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정리하자면, 근성장에서 운동, 영양, 휴식의 균형이 필요한 것처럼 인생 성장에 있어서도 일, 공급, 휴식의 균형이 필요하다. 앞으로 이 매거진에서는 이것에 대한 이야기들과 함께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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