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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Aug 22. 2021

특별한 재능 없이도 성공하는 방법 그리고 마르셀 뒤샹

*이 글은 유튜브에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https://youtu.be/9bp5cBIEWzA




01

특별한 재능 없이

성공한 사람들


당신의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물론 뛰어난 재능이 있거나, 뛰어난 기술이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평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인정받을만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재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분야인 예술계에서도 특별한 디자인이나 뛰어난 표현 기술 없이 역사에 남을만한 작품을 만든 작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마르셸 뒤샹이다.


그의 대표작인 <샘>은 2004년 영국, 올해의 터너상 시상식에 참여한 미술계 인사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 작품’의 설문조사에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은 작가의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뛰어난 디자인이나 구도를 보인 것도 아니다. 어떻게 뒤샹은 특별히 뛰어난 재능이나 기술 없이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


02

뒤샹의 <샘>이

영향력 있는 작품이

된 이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할 때 우리는 이 질문을 많이 한다.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면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돌아보면 남들에 비해서 특별히 잘하는 게 없었다. 그런데 내 주변을 돌아보니 스포츠처럼 신체적 조건이 절대적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그 일에 특화된 재능이나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질문이 생겼다. 대체 그런 사람들은 재능 없이 어떻게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까? 그러던 중에 특별한 디자인이나 기술 없이 만들어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예술로 꼽히는 작품을 발견한다. 그것이 바로 마르셸 뒤샹의 <샘>이다.


이 작품이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작가 고유의 디자인과 기술이 없다는 점’이다. 아니 그게 왜 의미가 있는데? 예술은 예술가의 고유한 디자인과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을 수 있다. 맞다. 사실 뒤샹 이전의 예술계에서는 예술가의 독특하고 특별한 디자인이나 뛰어난 기술이 정말 중요했다.


새로운 형상을 창조해내는 피카소나 미켈란젤로, 뛰어난 그림 실력이 있는 다빈치나 라파엘로처럼 예술가는 디자인이나 기술을 특별하게 잘하는 소위 ‘천재’로 분류됐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만이 예술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


그래서 좋은 예술로 평가받는 기준들은 '얼마나 독창적인 구상을 했는가?', 또는 '얼마나 현실을 더 현실답게 표현했는가?' 아니면 '이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하고 있는가?'였다. 


그런데 마르셸 뒤샹은 이런 사조를 비웃기라도 하듯 흔히 볼 수 있는 기성품인 소변기에 R.mutt라고 쓴 뒤에

떡하니 이 작품을 전시한다. 이 행위는 오랜 기간 논란이 되었던 예술은 디자인이냐 기술이냐 그 문제를 뛰어넘는 것이다. 뒤샹은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예술이 의미가 있는 것은 관람자로 하여금 예술가의 영혼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 의식의 자극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뒤샹은 디자인이나 기술이 아닌, 예술의 진정한 의미에 집중한다. 뒤샹이 생각하는 예술은 예술가의 영혼이 담긴 것이다. 그렇기에 이것은 뛰어난 디자인이거나, 기술적 완성도가 필요하지 않다. 그 작품을 통해 관람자가 예술가의 영혼을 전달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의식의 확장과 고민이 이뤄진다면, 그것이 독특한 디자인이나 뛰어난 기술이 담겨 있지 않아도 충분히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는 영혼으로 자신을 표현해야 하며, 예술 작품은 그 영혼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삶을 이해하고 삶의 방식을 창조하기 위해 예술을 한 것, 살아 있는 동안 그림이나 조각형태의 예술작품들을 창조하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차라리 내 인생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03

본질에

집중하는 힘


결국 뒤샹의 <샘>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데는 특별한 디자인이나 뛰어난 재능이라고 하는 기존의 평가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예술의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하고자 할 때, 마치 그것에 법칙이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사업은 사업가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공부는 공부 머리가 있어야 되고 책을 쓰는 건 글 잘 쓰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기준을 만들어 그 분야에 대해 스스로를 제한한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대다. 뒤샹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릴 수도 있고,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결합해서 새로운 상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각자의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을 살펴보라. 그 사람들은 모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천재일까? 아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들은 본질에 집중하고, 그것을 해내는 데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특별한 재능 없이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이다. 재능과 기술이라는 기준을 뛰어넘는 것, 한계를 두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르셸 뒤샹이 독특한 디자인이나 뛰어난 기술 없이 현대 미술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샘>을 만든 방법이다. 우리도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이러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각자의 분야에서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도 더 나은 삶을 위한 예술과 미학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준비해보겠습니다. 구독과 알림 설정을 통해 다음번 이야기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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