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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Jan 17. 2022

돈 버는 것도 아닌데 미학 공부하는 3가지 이유

미학공부하면 좋은 점

*이 글은 유튜브에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https://youtu.be/hYVckqj51lM






내가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다고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미학이 뭐냐?'이고, '그럼 뭘 공부하냐?', 마지막이 '그걸 왜 공부하냐?'다. 



대체 미학을 공부해서 어디에 써먹냐, 그거 돈은 벌 수 있는 거냐?라고 묻는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가? 방탄소년단을 발굴한 우리나라 부자순위 7위, 4조 5천억의 재산을 가진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미학과 출신인 거? 



나는 개인적으로 3가지의 장점 때문에 미학을 공부했다. 그 3가지를 좀 나눠보고자 한다.



1. 더 나은 삶에 대한 동기





미학은 아름다움을 알고, 경험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이다.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 시각적 아름다움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적 아름다움과 사회적, 도덕적, 종교적 아름다움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아기를 향한 엄마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약한 자를 위한 강한 자의 희생 같은 걸 보면 우리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이런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 우리는 당연히 나의 삶도 아름다워지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아름답지 않은 삶은 추한 모습이기에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움을 경험한 사람들은 지금의 삶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미학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관계적, 경제적인 부분에서 제 삶이 더 나아졌고, 지금도 더 아름다운 삶을 향해 점점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이 점이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기에 지속적으로 미학을 공부하고 있다.



2. 타인에 대한 이해





미학을 공부하는 방법은 철학이다. (관련 영상:https://youtu.be/mdPDuVLAHDs ) 철학은 인간이란 무슨 존재이고, 어디에 있고, 또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학문이다.



어떤 철학은 내가 이해하고 있는 세상과 비슷한데, 어떤 철학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다 보니 철학을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내가 항상 바라보던 세상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것이 미학적인 공부로 발전하면, 내가 당연하다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던 어떤 기준이 꼭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이해라는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 그것은 나와 다른 타인을 '인정'하는 것이다.



타인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관계로 인해 생기던 화가 덜해진다. 관계 가운데서 우리가 화나는 경우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상대의 그것이 충돌할 때다. 그런데 미학을 공부하면,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아,저 사람의 가치관이 어떤 철학자가 바라보는 세계관과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까 이전에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 라고 여기던 것이, 이제는 '나와 다른 철학을 가진 사람의 의견'이라고 바라볼 수 있다. 그러면서 타인으로 인한 화가 덜 나고, 타인으로부터 많이 배우게 된다.



물론 정말 얘기할 가치조차 없는 수준 낮은 말도 안 되는 억지도 가끔 있다. 그런 것은 그냥 무시하면 된다.



3. 예술에 대한 즐거움





사실 내가 미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예술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미술관 가고 예술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브런치에 그런 글들을 썼다. 물론 이전에는 그저 책을 읽고, 나만의 생각들을 쓰는 수준이었으니 글에 전문성이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브런치 계정의 구독자가 3000명이 넘어버렸다. '야 이렇게 많은 구독자에게 아무 이야기나 하면 진짜 죄 짓는 느낌이겠다.' 싶었다. 조금 더 전문적인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 미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그렇게 미학을 공부하다보니 예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늘어나게 됐다. 이전에는 그저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나, 얼마나 현실을 정교하거나 독창적으로 표현했는가 하는 기준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철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으로 작품을 보게 되고 그 작품이 가지는 의의들도 바라보게 됐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과 도구들이 생기니까 예술을 이해하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더 즐거워졌다. 그리고 배운 것을 직접 보니 너무 신났다. 특히 2년 전에 피렌체에 가서 르네상스 작품들을 봤을 때는 '와 진짜 미학공부하길 잘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즐기던 예술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된 점 이것이 미학을 계속해서 공부하는 세 번째 이유다. 



이렇게 저는 더 나은 삶, 타인에 대한 이래, 예술에 대한 즐거움 때문에 미학을 공부한다. 누군가는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교수가 되기 위해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의 어떤 목표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어떤 이유로 예술을 좋아하시고, 미학을 공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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