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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Oct 02. 202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가기 전 알아둬야 할 비밀 3가지

요즘 국립현대미술관이 아주 뜨겁습니다. 그중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전과 최우람 작가의 설치 예술품들이 핫한데요. 오늘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숨겨진 비밀 3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01

기무사로 

쓰이던 건물


기무사였던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원래는 기무사 건물이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기무사는 간첩이나, 국가의 중범죄인들을 상대하던 곳으로 군부시대에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던 곳이었죠. 이런 곳이 어떻게 한 도시를 대표하는 미술관이 될 수 있었을까요?


국립현대미술관 본청


사실 국립현대 미술관의 본청은 1913년 일본군 수도 육군병원의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광복 이후 기무사로 사용되다가 2008년 기무사가 과천으로 이사를 하면서 2009년부터 4년간 리모델링과 착공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건물을 허물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한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을 만들면 어떠냐는 의견과 미술관으로 사용하기에는 천장이 낮은 건물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건축물을 폐기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결국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옆에 신축 건물을 만드는 식으로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낮은 천장의 문제는 지하를 깊게 파서 전시관을 만드는 형식으로 해결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국립 현대 미술관의 대부분의 전시는 지하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국립현대 미술관


한 때는 삼엄하고 목소리를 낮춰야 했던 분위기의 거리가 이제는 수많은 예술인들과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즐겁고 활발한 거리가 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마냥 예쁘기만 한 경복궁 동쪽 국립현대미술관의 역사를 아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습니다.



02

정선이 

인왕제색도를 

그린 곳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


국보 제216호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아시나요? 서울의 명산인 인왕산의 산수가 아주 멋들어지게 표현된 그림인데요. 이 그림은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립입니다.


이전의 한국의 산수화들은 중국의 그림들이나 상상 속의 자연을 그린 그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는 실제 풍경을 보고 그린 산수화입니다. 이런 산수화를 '진경산수화'라고 부르죠. 한국 진경산수화의 시초이자 인왕산의 모습이 잘 드러난 그림인 인왕제색도는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인왕제색도의 인왕산이 그림과 같은 구도로 잘 보이는 장소가 바로 국립현대 미술관에 있습니다.


바로 교육동 3층인데요.


교육동 3층에서 바라본 인왕산
인왕제색도의 구도와 너무 비슷하다


이곳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면 정선의 인왕제색도 그림과 같은 구도의 인왕산이 보입니다. 탁 트인 전경에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인데요. 마치 '정선이 이곳에서 인왕산을 그렸겠구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생각해보며 이 풍경을 즐겨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봄에는 경복 마당도 오픈한다고 하니, 유리 없이 맑은 인왕산을 더 확실하게 즐길 수 있겠죠?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사항이니 주목하고 있다가 경복 마당 개방에도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03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공간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삼청동에 있다고 아시는 분들 많은데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소격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삼청파출소 앞에 소격서 터가 있다


소격동은 옛날 조선시대 소격서가 있던 곳이라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습니다. 소격서는 도교의 영향을 받아 하늘 그리고 별에 제사를 지내던 조선의 관청 중 하나였습니다. 소격(昭格)이라는 뜻은 '신이 감응하여 나타나 이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적인 영감이 가득한 작품들로 이뤄진 이 동네가 소격동이라는 사실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소격동 뮤비 속 아이유의 모습


서태지와 아이유가 콜라보했던 노래 '소격동'의 장소도 바로 이곳입니다.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소격동의 아름다운 거리와 갤러리를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겠죠? 특히 소격동에는 옛 것과 새것의 조화가 잘 이뤄져 있습니다. 서태지 소격동 노래 도입부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습니다.


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 계단을 홀로 걸어요
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
-'소격동' 가사 중-


소격동에는 옛 것의 향수와 새것의 신선함이 조화를 이룹니다. 저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무사였던 건물, 겸재 정선이 인왕산을 그렸던 자리, 하늘과 별에 제사를 올리며 신이 임하기를 기다리던 곳.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을 접하면서 역사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공간
국립현대미술관 본청
국립현대미술관 신건물


이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숨겨진 비밀 3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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