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rtor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술호근미학 Oct 13. 2022

창의력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 장 줄리앙 전시

장 줄리앙 전시를 다녀오고 창의력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01

창의력이 

없을 때 

나는 전시회를 간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다 보면 가끔씩 막히는 구간이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글을 쓸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영상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시작도 못하고 시간을 끌 때가 있다.


번뜩이는 창의력으로 멋진 스토리와 영상을 제작하고 싶지만 그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창의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작가들의 전시회를 찾곤 한다.


02

창의력이 

있는 작가 

장 줄리앙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장 줄리앙은 창의성 있는 예술가다. 그는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한국, 일본 등 전 세계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다. 장 줄리앙의 작품은 독창적이고 자유롭고 현대인들의 사회적 이슈와 일상을 날카롭게 해석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그는 해외 여러 브랜드와 국내의 수많은 브랜드들과도 협업하는 등 현재 가장 핫한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이다. 그의 전시가 이번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집에서 멀지도 않고, 창의력을 얻기 위해 그곳을 방문했다.


장 줄리앙의 스케치북과 드로잉들


장 줄리앙의 전시회에서 무엇보다 놀란 것은 압도적인 작업량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18년간 가지고 다니며 드로잉 한 스케치북 중 100권, 일러스트, 회화, 조각, 오브제, 미디어 아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1천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첫 번째, 두 번째 전시 공간에는 장 줄리앙이 사용하던 스케치북과 스케치들로만 두 방이 가득 차있다. 그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작업들을 해내고 있는 지을 엿볼 수 있는 점이다. 그의 모든 작품들이 다 뛰어나진 않았지만, 그 안에서 번뜩이는 몇몇 작품들이 보였다. 그렇게 엄청난 작업량의 작품들을 보다 보니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나타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03

창의력은

질보다 양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많은 사람들은 창의력은 타고난 천재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는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도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테드 올랜드와 데이비드 웨일런의 저서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에서는 '창의력은 질보다 양'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한 실험이 나온다.


어느 도자기 공예 강사가 한 그룹에는 50점의 작품을 만드는 학생들에게 A를 주고, 다른 그룹에는 한 학기 동안 최고의 작품 한 점을 통해 점수를 주겠다고 말했다. 한 그룹은 '양', 한 그룹은 '질'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었다.



한 학기가 끝나고 강사는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그 사실은 미적, 기술적, 섬세함 면에서 최고의 작품은 모두 '양 중심' 그룹에 속했다는 점이다. 양 중심 그룹에 있는 학생들은 자주 흙을 만지면서 작품을 만드는 데 익숙해졌고 점점 더 나은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반면에 질 중심의 학생들은 학기가 끝날 때까지 어떻게 하면 더 섬세하고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까 고민만 하다가 몇 점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력도 나아지지 않았다.


04

위대한 

예술가들과 

압도적인 작업량


압도적인 작업량을 가진 위대한 예술가들


창의력은 질보다 양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이름만 대도 알만한 예술가들에게도 확연히 드러난다. 피카소는 살아생전 13만여 점의 작품을 만들었다. 하루로 환산하면 하루 4.5개를 만든 셈이다. 셰익스피어는 20년 동안 191편의 작품들을 썼다. 모차르트는 짭은 생을 살았음에도 발표된 완전 교향곡만 68곡에 이르는 등 엄청난 작업량을 자랑한다.


그들의 창의력은 수없이 많은 연습과 반복 속에서 형성됐다. 제작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이전보다 더 나은 작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고 점차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피카소의 작품이 모두 다 최고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꾸준함과 많은 시도 덕분에 그의 특정 작품들은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글이나 영상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쓸까 어떤 영상을 만들까 고민하는 것보다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많은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다 보면 그것들이 점점 익숙해지고 이전보다 더 나은 작업을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하나의 글이나 영상으로 성공하는 블로거나 유튜버는 몇몇 없다.


그러니 왜 나는 창의력이 없을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하나의 콘텐츠라도 더 만들어보는 것이 창의력을 기르는 데에 더 효과적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중섭 전시에 가서 펑펑 운 사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