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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Oct 17. 2016

KIAF 2016 SEOUL을 다녀오다.

Eva Armisen, Miguel Angel 을 만나다.

회사 일로 IoT 국제 전시회 겸 코엑스를 찾았습니다. 평소에 관심 갖던 분야가 아니라 그런지 IoT는 보는둥 마는둥 하고 (하라는 일은 안하고...) 저는 바로 1층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2016년 한국국제아트페어가 열리고 있었거든요. 


  


올해로 15번째 전시를 갖는 한국국제아트페어 (Korea International Art Fair)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트페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매년 국가적으로 의미가 있는 국가를 주빈국으로 선정하여 새로운 해외갤러리와 그 작가들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소개하며 미술시장에 활기를 주고 있습니다. 영국, 호주, 스페인, 프랑스, 독일, 라틴아메리카, 인도, 중국 등 다양한 국가들이 한국국제아트페어의 주빈국으로 선정되어 국내 미술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한국국제아트페어는 세계 각지의 주요 콜렉터 및 미술관계자를 한국으로 끌어들이고 미술품 유통질서 확립에 힘써,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고객층의 확산을 유도하여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주빈국이 스페인이었나 봅니다. 스페인 작가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더라고요. 하나하나 조금씩 살펴 볼까요? 



금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아트페어는 전시관이 3곳이나 됩니다. 너무 넓어서 자세히 보려면 세 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할 것 같더군요.  


아트페어라 그런지 와인을 파는 곳이 있네요. 직접 생 햄과 치즈를 안주로 서빙해주는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하필이면 소주나 콜라가 아니라 왜 와인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김애란의 단편소설 속에서 보았던 와인의 의미성이 전해지는것 같아 씁쓸하네요. 


입구에서 맞이한 '캐롤 퓨어맨'의 작품이에요. 미국의 조소 작가라고 하는데요. 무려 '하이퍼 리얼리즘'을 주제로 조소를 한다고 하네요. 물방을 하나부터 눈썹 한올 한올을 모두 표현해 놓았습니다. 정말 대단하죠? 그렇지만 하이퍼까지는 아니었던거 같아요. 


'로메로 브리또'의 공식 갤러리도 있더군요. 굉장히 유명한 팝아티스트라고 하는데요. 저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미술품을 수집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피카소의 드로잉도 있었습니다. 피카소의 그림이 워낙에 비싸다 보니 우와.. 하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피카소는 그림을 정말 많~이 그렸습니다. (참고: 피카소는 무엇을 그리려고 했을까? https://brunch.co.kr/@hogeunyum/16) 그래서 그런지 예상 외로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그의 그림은 쉽게 만날수 있네요. 


마크 샤갈의 그림도 있었어요. 샤갈은 어느나라 사람일까요? 이름 때문에 많이들 프랑스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사실 그는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화가에요. 후에 파리로 유학을 가긴 하지만 그는 러시아 국립 학교에서 공부를 했답니다. 



 초현실 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장르를 몰라도 이건 초현실주의라는걸 그냥 알수 있네요. 달리도 생각나고 마그리뜨도 좀 생각이 나는군요. 


신기한 작품이에요. 도너츠들로 만든 조소작품인데, 무엇을 뜻할까요? 하트도 있고 ...도 있네요. I가 뜻하는 바도 있겠죠? 무엇일까? 알고 싶다. 도슨트는 없나 하며 한참을 서 있던 작품입니다. 


반가운 작품도 눈에 띕니다. 바로 백남준의 작품입니다. 이건 무슨 뜻일까요? 본드도 있고, 회로도 있고...




잉? 아트페어에 웬 스와치?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아..."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스와치는 그동안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해왔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키스헤링이라는 걸출한 팝 아티스트와도 협업을 했더군요. 



잡지에서 그림을 접하고, 세상에 이렇게 창의적인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했던 작품입니다. 바로, 황선태 작가의 그림인데요. 빛과 윤곽선이라는 조합을 이렇게 표현한다는게 정말 경이로울 정도였습니다. (참고: "선과 빛 사이의 그 마술 같은 세계…작가 `황선태`"http://luxmen.mk.co.kr/view.php?sc=51100011&cm=.&year=2011&no=839730&relatedcode=&sID=300)



미구엘 앙헬의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작품들도 한국에 전시 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죠? 사람이 하나 없는 대도시의 모습을 무채색으로 그려냈죠. 그것도 아주 밝은 날로요. 건물에 드리우는 그림자와 멀리 보이는 잿빛 바다가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찬찬히 보는데.... 아니 이게 누구인가요!!! 바로 미구엘 앙헬입니다. 

 

"저기... 실례가 안된다면 같이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

"of course~~~!!!"


연예인과도 안찍던 사진을 용기내어 부탁합니다. 오늘 KIAF 와서 계 탔네요.   


조금 더 지나다 보니 많이 본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에바 아르미센의 그림들입니다. 

저는 에바 아르미센의 그림을 처음 보고 한국 작가의 그림인 줄 알았어요. 그럴만도 한게 그녀의 그림이 스킨푸드의 화장품과 협업을 했던 적이 있거든요. 

이걸 보면서, 어떤 일러스터인지 모르지만 정말 느낌있게 그린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전시회도 많이 하게 되고 몇번 그림들을 접하다 보니 그것들은 '에바 아르미센'이라는 스페인 화가가 그린 그림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그녀의 그림의 팬이 되었어요. 그녀의 그림은 화목한 가정을 많이 다루고 있어요. 고개를 쳐들고 냄새를 맡듯이 벌름 거리는 콧구멍을 가진 캐릭터들의 따듯한 표정과 항상 웃는 입매를 보면 마음이 안정 되고 따뜻해 지죠. 


그러던 중 누군가가 도록에 사인을 받는것을 보았습니다.


 서...설마??


'우왁.... 에바 아르미센이다.!!'



"실례가 안된다면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 

"Of course!!"


에바의 어머니에게 폰을 넘기며 장난 걸어봅니다. 


"조심해요. 터지지 않게...이거 갤럭시 노트 7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의 빅 팬이라고 소개하고 그림이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당신의 그림을 소개해도 되냐니까 흔쾌히 그렇게 해달라고 합니다. 자기도 블로그 좋아하는데 명함을 줄테니 나중에 제 블로그 주소를 달라고 합니다. 



에바 아르미센의 명합입니다. 명함에도 에바의 그림이 그려져 있더군요. 그저 취미의 일환으로 들른 KIAF였는데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고, 분주한 삶에 잠시나마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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