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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Jul 14. 2017

시드니 NSW 주립 미술관에 가다!

시드니 주립 미술관, 공짜 미술관, 인상파

10년 전 나는 아무 목적 없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그때는 미술을 즐기지 않을 때였다. 시드니 공항에 내리긴 했지만, 2주가 지나고 바로 멜버른으로 내려가 1년을 살았다. 멜버른에 내려갔던 그때가 아트 페스티벌 기간이라 많은 미술품들이 공짜로 전시되어 있었고, 나는 낯선 곳에서의 그것들을 거리낌 없이 접하게 된다. 그렇게 미술품들에 대해 조금씩 호기심을 쌓았다. 그래서 호주의 미술이라 하면 사실 시드니보다는 멜버른이 먼저 떠오른다.

참석하였던 힐송컨퍼런스


올해, 시드니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다. 시드니에서는 미술품 관람을 해 본 적이 없어, 어떤 미술품들이 있는지 궁금해 검색을 했다. 이게 웬일인가? 시드니에는 엄청난 미술관들이 있었다. 시드니에는 유명한 미술관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Australia, 즉 MCA라고 불리는 호주 현대 미술관이고, 다른 것은 바로 NSW 주립 미술관이다.

MCA는 포스팅할게 별로...


두 곳 다 시드니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이다. 시드니까지 왔는데 이 두 곳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특별히 NSW 주립 미술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NSW 주립 미술관 외관


NSW 주립 미술관은 'Art Gallery Road, The Domain, Sydney NSW 2000, Australia'에 위치하고 있다. 본인은 차를 렌트해서 다녔던 지라, Domain car park에 차를 주차했다. 주차비는 2시간에 호주달러 약 $30. (한화로 2만5천원...ㅎㄷㄷ)


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York st이나, Queen Victoria Building에서 441번을 타고 미술관 가까운 곳에 내리면 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홈페이지에는 이 노선이 계속 바뀌고 있어서 정확하다고는 말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시드니 도심은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에는 St James과 Martin Place 두 역이 각각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구글 지도를 참고하는 게 좋을 듯하다. (역시 외국에선 구글맵...)



이 미술관의 외관에는 수많은 미술가들의 이름들이 적혀있다. 피카소, 마네, 벨라스케즈, 다 빈치 등등. 이 예술가들의 그림을 모두 소장하고 있다고? 기대감이 들었다.


미술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후에 소개하겠지만 소장한 작품들의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미술관이 무료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주차비는 비싸다.) 물론 2층에서 열리는 기획전에는 약 1만 원가량의 입장료를 받는다.


전시관은 근대 유럽 미술 컬렉션, 호주 미술, 현대 호주 미술관으로 나뉘어 있다. 호주라는 나라 자체가 영국의 포로수용소였던 만큼 유럽의 화풍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이 나라의 원주민은 바로 어보리즌이다. 그들의 그림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이 곳에서는 그림을 코 앞에 두고 볼 수 있다


먼저 들어간 제임스 훼어팩스의 컬렉션이다. 이 미술관은 작품을 코 앞에 두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제재가 없다. 게다가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심지어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제임스 훼어팩스의 컬렉션에는 루벤스의 그림이 있다.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파트라슈와 네로가 매일 성당에 가서 보았다는 그 루벤스의 그림이다. 개인의 컬렉션에 모두가 알만한 (사실 같이 간 다른 이들은 파트라슈와 네로만 알지 루벤스는 몰랐다...) 예술가의 작품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다음은 존 스케처의 컬렉션이었다. 이 중에 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워터하우스의 <디오게네스>이다. 워터 하우스의 그림은 그냥 잘 그렸다고 판단되는 그림들이다.


워터하우스의 <디오게네스>


다음관으로 넘어가면 근대 미술들이 나타난다. '우와 이 그림은 모네가 그린 거 같다.'하고 옆에 작가를 보니 클라우드 모네이다. 와 공짜로 들어온 미술관에서 모네를? (물론 주차비가 비싸다.)


모네의 그림



그 밑을 보니 화풍이 꼭 세잔의 그림을 닮았다. '이건 세잔의 그림을 닮았네' 하고 작가 이름을 보니 폴 세잔의 그림이다.



그 옆엔 누가 봐도 피카소의 그림 두 점이 있고 뒤를 돌아보니 고흐, 모딜리아니,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들이 걸려 있다.


이런 그림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니, 시드니 사람들은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립 미술관의 현대 미술은 오직 호주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만이 전시되어 있다. 다른 나라의 작품들은 MC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메인 복도에는 고든 배넷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든 배넷이 죽은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전시하는지도 모른다.



관을 옮겨보면, 호주 원주민인 어보리즌들의 작품들도 위치한다. 어보리즌 화가들은 전통적인 무늬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조금 지나고 들어가 보면 가장 유명한 호주 화가 중 한 명인 '시드니 놀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국의 위대한 작가의 작품을 주립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시드니 주립 미술관을 둘러보니, 이런 시설이 어떻게 무료일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많은 감상자들에게 자신의 철학이 담긴 그림을 보여주고자 했던 화가들의 마음에 가장 걸맞은 미술관이 아닐까 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사회 비판과 미에 대한 자기 신념을 특정 계급이 아닌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나누고자 했던 미술가들의 뜻이 실현되는 것처럼 보였다.


시드니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다면 이 곳은 반드시 거쳐가야 할 곳이다. 다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이런 미술관은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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