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티+스마트한 4차 산업혁명의 인재상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그냥 폭행 사건이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정도가 심하다. 게다가 분노를 일으키게 만든 것은 가해자의 태도다. 자랑하듯이 피해자의 사진을 SNS에 올리고, 소년원 한번 다녀오면 하지 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인천에서는 한 초등생이 고등학교 청소년에게 유괴되어 살해당했다. 고등학생들은 시신을 유기하기까지 했다. 인성이 사라져 버린 듯한 아이들의 모습에 우리는 경악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소위 말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인성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30대 초반인 내 또래들도 학창 시절의 가치는 인성보다는 성적이 우선이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목표였다. 한정된 대학과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쟁해야 했고, 나의 친구들은 잠재적 경쟁자들이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더불어 사는 삶'보다는, '개인의 삶'을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 지식과 기술 중심의 교육이 행해지고 인성 교육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이렇게 믿고 있던 것들이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 모두 다 쓸데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로봇이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순간,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과 기술의 가치는 없어진다. 그러면 이제 인간에게 기대할 것은 무엇인가? 물론 인간을 단순히 가치가 있고 없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바라고 진행하고 있는 지금의 인재상은 미래에 적합 한 지에 대해서는 재고해봐야 한다. 미래에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자세, 타인과의 협업과 소통능력이 더 중요시될 것이다.
저자는 이전에 똑똑함(Smart)만을 지닌 인재보다는 인성이 가미된 휴마트 씽킹[Human(humanuty) + Smart Thinking] 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휴마트 씽킹을 미래 인재상으로 정해 놓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각 기업들이 제시하는 인재상들을 통하여 휴마트 씽킹의 중요성을 소개한다. 또한 리더십으로써의 휴마트 씽킹은 어떠한 것인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사람으로서, 시민으로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과제들을 소개함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기술과 지식 중심의 사회에서, 인성과 인격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휴마트 씽킹을 저자는 주장한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것은 역사를 통해서 증명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에서 인간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길 바란다. 그 나은 삶을 위해서 타인과 경쟁하고, 이것이 심해질 때 타인에게 행하는 폭력도 정당화한다. 폭력은 타인을 죽인다. 그것은 결국 나를 고립시킬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서로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소통능력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중요시할 수 없는 것이 현대의 삶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휴마트 씽킹은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능력이라고 판단된다. 결국 '개인의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이 가치 있음을 깨닫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