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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May 10. 2018

『동양미학론』 동양과 서양의 미

동양미학, 경계론, 미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차이

윤두서의 그림


군대에 있을 적, 병사들을 위한 문화행사로 부대 가까운 곳에 있는 박물관에 갔던 적이 있다. 당시의 전시는 공재 윤두서와 그의 아들 윤덕희,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작업했던 녹우당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아주 수준 높은 전시회였다. 이전에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이라는 책을 통해 윤두서의 그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기에 가슴이 설렜다.


관심조차 없는 장병들


그런데 다른 장병들은 전시에 관심이 없었다. 걔 중에 몇몇은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시안컵 결승이 열리는 날에 전시회에 왔다는 것이 불만이었고,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들 뿐이었다. 어찌보면 한국의 초상화 중에 대표적인 작품이고, 서양의 그림으로 치면 모나리자 같은 그림일텐데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한국미학에 대한 모자란 연구



왜 그들은 윤두서의 자화상에 전혀 관심이 없었을까? 아마도 윤두서의 작품을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서겠지? 모나리자는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도 소개가 되고, 미디어에도 많이 노출이 된다. 덕분에 사람들은 그것이 가치 있다고 느끼고, 모나리자 그림을 보는것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될정도로 모나리자는 유명한 그림이 되었다. 하지만 윤두서의 그림은 소개도 덜 되었고 그것이 가지는 가치를 쉽게 설명한 책도 없다. 한국의 미를 소개한 책들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졌다.


『동양미학론』을 읽다


미학을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심지어 대학원에서도 서양의 학문만을 가르쳤다. 우리나라 미학을 소개하는 강좌는 없었다. 서양의 미에 대한 철학적 사유들과 인식론을 배우면서, 이런 학문들이 만들어질 때 동양은 미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동양에서도 서양과 같이 문명이 발달하고 훨씬 이전에 책을 통해 지식이 전달되지 않았던가? 그래서 도서관에서 동양 미학을 검색했고, 『동양미학론』을 발견하게 되었다.


동양 미학을 공부하는 방법



저자는 『동양 미학론』의 도입부에서 동양에는 철학서들은 있으나,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어떠한 특이한 방법으로 사유했던 자료가 없음을 지적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서양이 그러했듯이, 공자, 노자, 도가 등의 동양 철학을 통해 아름다움을 인식해보고자 한다.


동양 미학과 서양 미학의 차이점



그는 동양의 미학이 서양의 미학과 가장 커다랗게 차이나는 것은 바로 형이상학과 일원론이라고 주장한다. 서양미학은 실재하는 이데아가 있다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사물 자체가 실재이고 본질이다. 그 사물이나 본질을 다르게 보는것은 나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사물과 하나가 되어 사물이 나이고, 내가 사물인 상태도 가능하다. 그렇기에 서양의 비례나 균형의 절대적인 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세 경계를 두어 단순히 하나의 인식체계가 아님을 증명한다.


소개서


아무래도 여러가지의 학문을 바탕으로 진행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듯한 느낌이 든다. 저자는 최대한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소개한다. 깊이는 들어가지 않지만 어림짐작으로 이런것이 동양과 서양이 미에 대해 인식하는 차이구나 정도를 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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