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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Jun 07. 2022

호곤의 글쓰기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 #1

글쓰기에 대해 10분간 글을 써보자.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글쓰기는 나에게 무엇일까. 초등학교 일기 쓰기부터 시작된 나의 글쓰기는 방학 일기가 생각난다. 학교 가는 날은 선생님이 매일 확인하기 때문에 반 강제적으로 밀리지 않고 매일 일기를 썼다. 하지만 방학은 확인하는 사람이 없었다. 엄마도 나를 포함해 아이넷을 키우느라 집안일만으로도 바쁘셨다. 덕분에 방학이 끝나갈 무렵이면 밀린 일기 쓰기를 하느라 개학 전날 바빴던 기억이 난다. 지나간 날씨를 대충 맞춰가며 날짜를 쓴 다음 그에 맞춰 일기를 써 내려간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는 때가 되면 시화를 쓰기도 했다. 글쓰기도 싫고 그림 그리기는 더더욱 싫었지만 어찌어찌 꾸며낸 시화작품은 말 그대로 작품이었다. 개발새발 써도 액자에 넣어두면 멋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게 내 작품이야라고 남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무어라 글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달 학습인가 매달 나오는 문제집 뒤에 붙어있는 엽서에 글을 적어 보냈더니 당첨이 되었다. 집주소가 아닌 학교 이름을 적어 보냈나 보다. 2학년 담임선생님이 학교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당첨 선물인 초등 국어사전을 건네주신 기억이 난다. 기분이 좋았다. 세상의 모든 물건들의 이름을 찾아가며 나만의 작은 초록색 사전을 애지중지했다. 호기심이 많았던 나에게 국어사전은 참 좋은 선물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엄마는 내가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대답을 회피했다. ‘그건 아빠 퇴근하고 오시면 물어보렴’이 엄마의 레퍼토리가 되었다. 뉴스를 보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호기심 대장인 나는 아빠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바로바로 답해주는 아빠가 멋있었다. 정치 사회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단어를 물으면 바로바로 답해주는 아빠였다.


사실 무얼 물었는지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빠가 척척 대답해주었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요즘 초등 3학년이 된 딸아이가 나에게 무얼 물으면 엄마인 나도 그 시절 우리 아빠처럼 되도록 척척 답해주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모르는 내용은 함께 검색해보면 다 나온다. 나는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가 더 알면 좋겠다 싶은 건 유튜브로 검색하면 영상으로도 나오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글쓰기가 왜 필요할까 생각해보자. 둘째를 출산한 뒤 조리원에서 나오던 2020년 1월 말부터 대한민국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뒤로 3년 가까이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호기심 많은 나는 밖으로 다니지 못하고 온라인 세상을 헤매게 되었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마케팅, 체험단을 접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이를 키우며 첫째 때 쓰던 육아용품을 아직도 쓰는지, 더 나은 제품이 나왔는지 궁금해 아기 개월 수마다 필요한 용품들을 검색하게 되었다. 첫째 때는 제품만 검색하던 내가 맘 카페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육아용품에 관련된 글을 읽게 되며 새로운 글을 접하게 되었다. 글 말미에 체험단 활동을 해서 값비싼 육아용품을 무료로 받고 사진 몇 장과 후기를 남기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도 우리 아이에게 좋은 바디워시, 좋은 로션을 발라주고 싶은데 선뜻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체험단으로 우리 아기 예쁜 사진을 활용하고 글을 좀 보태서 우리 집 가계에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온라인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아이용품은 물론이고 내가 필요로 하는 화장품, 생활용품에서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서평까지 접하게 되었다.


이제 온라인으로 못하는 것이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온라인 글쓰기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글은 그냥 1회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 책도 펴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 광고만 하는 글이 아닌 내 생각을 담은 책을 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글쓰기 과정에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부터 하루 10분씩 글쓰기를 할 예정이다. 석 달이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내 생각을 담을 글을 잘 써낼 수 있는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글쓰기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이고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내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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