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엄마의 6·25 전쟁

6·25 전쟁, The 6·25 War, The Korean War

by 호곤 별다방

엄마의 생일은 6·25 전쟁(한국전쟁, The 6·25 War, The Korean War, The Forgotten War)이 일어난 날과 동일하다. 음력 1950년 5월 10일은 한국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6·25 전쟁(The 6·25 War) 또는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국전쟁(The Korean War)이 일어난 1950년 6월 25일의 음력날짜이다. 우리 엄마처럼 6·25 전쟁일 당시에 태어난 대한민국의 아이는 몇이나 될까, 현재까지 살아있다면 73세일 생존자는 몇이나 될까


이건 집계하기 힘들 것이다. 양력 1950년 6월 25일에 태어난 우리 엄마는 전쟁통에 이름 석자가 제대로 호적에 올라간 건 1956년 여름에야 가능했으니 말이다. 6살이나 늦게 호적에 올라간 엄마를 보고 우리 아빠는 매번 공무원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생 우리 엄마는 직업을 갖는다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우리 식구 잘되면 그만이라고만 하셨다. 여자가 일을 한다는 건 팔자가 사나워진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20분경 시작된 6·25 전쟁(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밤 10시에 정전이 된 상태로 2023년이 된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 우리 엄마가 칠순을 넘기고 태어난 둘째가 만으로 3살이니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3년이나 되었나 보다.


한반도에 6·25 전쟁이 났을 때 따뜻한 남쪽나라에 있던 우리 엄마는 외할머니 품에 안겨 낮에는 산으로 올라가 피해있고, 밤이면 다시 집으로 내려와 생활했다고 한다. 전쟁통에 태어난 갓난아기를 데리고 우리 외할머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해산한 지 얼마 안 된 산모가 몸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백일을 맞았을 테니 말이다. 기저귀를 널어놓고 산으로 올라가고 다시 밤이면 내려가는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생존이었을 것이다.


당시 외할머니의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 나와 내 아이들을 존재하게 하는 건 아닐까.




오, 나의 할머니

분야: 소설


변경된 목차

1. 죽음과 애도

2. 할머니의 자장가

3. 초등학교 2학년

4. 남동생

5. 엄마의 생일과 한국전쟁

6. 엄마의 감정: 고통

7. 엄마의 시선: 일상

8. 엄마의 결핍: 경계

9. 엄마의 모성: 대화

10. 엄마의 남편: 환상

11. 엄마의 회복: 사랑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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