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들러 '방정환'으로 검색해 소파 방정환의 어록을 수록한 책을 발견했습니다. 제목도 예쁜 책입니다. '방정환 말꽃 모음'이라는 책으로 '방정환 한울학교 엮음'이라 적혀 있다. 단비에서 출판한 책이다. 그 책에서는 소파 방정환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소파 방정환 1899~1931
1899년 서울 야주개(현재 당주동)에서 태어났습니다. 학생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몸담았고 잡지를 만들면서 언론인으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1921년 천도교 동경지회를 조직하고, 5월 1일 김기전, 이정호 등과 함께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했습니다. 1923년에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최초의 아동문제 연구 단체인 '색동회'를 만들어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가 1931년 짧은 생애를 마감하였습니다. 생전에 세계명작동화집 <사랑의 선물>(1922)을 펴냈으며, <만년샤쓰>, <칠칠단의 비밀>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뛰어난 어린이 문학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방정환 말꽃모음_방정환 글_방정환한울학교 엮음_단비
이 책을 엮은 방정환 한울학교는 전국에 방정환을 계승한 교육기관이 하나도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탄생했다고 합니다. 2014년 8월 경주 가정리에 '방정환 한울어린이집'을 개원을 시작으로 2016년 12월 방정환 교육사상을 실천하고 확산하기 위해 '방정환 한울학교'라는 이름의 교육운동단체를 정식 발족했습니다.
'방정환 말꽃 모음'이라는 책은 2018년 5월 5일 초판 1쇄를 펴냈습니다. 다음과 같은 목차가 있는 책으로 인상 깊은 구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문
01. 어린이 해방
02. 교육
03. 아동문학과 예술
04. <어린이> 잡지와 소년회
05. 개벽 세상
06. 자연
07. 솔직한 마음
원문 출처
초등학생과 미취학아동, 두 어린이를 키우는 저에게 인상에 깊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내 아들놈, 내 딸년 하고 자기의 물건같이 여기지 말고, 자기보다 한결 더 새로운 시대의 새 인물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 주십시오. 심심하게 기쁨 없이 자라는것처럼 어린 사람에게 해로운 일은 없습니다. 항상 즐겁고 기쁘게 해 주어야 그 마음과 몸이 활짝 커 가는 것입니다.
어린이를 항상 칭찬해 가며 기르십시오. 칭찬을 하면 주제넘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잘한 일에는 반드시 칭찬과 독려를 해 주어야 그 어린이의 용기와 자신하는 힘이 늘어 가는 것입니다.
-조선소년운동협회 주체 제1회 '어린이날' 선전문, 동아일보 1923.5.1.
아기 울음은 언어입니다.
언어도 서로 모르고 흉내도 서로 짐작 못하는 사람끼리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어린 사람을 양육한다 하고 어린 사람과 함께 살면서 어린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는 어머니가 있다면 그 꼴이 어찌 되겠습니까. 말 모르는 아기의 울음의 절반은 울음이 아니고 말(언어)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이 무슨 말인 줄을 알아내기에 마음을 써야 합니다.
-답답한 어머니, 제1회 아기의 말, <별건곤> 제18호, 1929.
동화 구연은 몸으로 하는 것이다.
동화 구연은 입으로 보다도 몸으로 흉내를 잘 내라 하는 것이어서 나는 둔한 몸으로 동화 하나 하기에 큰 노력을 합니다. 슬픈 이야기는 슬프게, 우스운 이야기는 우습게 하느라고, 우는 목소리를 내느라고, 우스운 흉내를 내느라고 남모르는 고심을 합니다. 슬픈 이야기로는 듣고 앉아 있는 소년소녀들을 좍좍 울려야 하고 우스운 이야기로는 허리가 아프게 웃겨야 동화 구연은 성공한 것입니다.
-꼭 한 가지, <별건곤> 25호 1930.
100년이 지나도 빛나는 소파 방정환의 동화를 소개하는 호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