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가 있는 풍경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막상 떠오르는 이야기는 없는데, 아이는 자꾸 이야기를 해달라고 할 때 들려주면 좋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짧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방정환 선생님의 '꼬부랑 할머니' 기억해 보세요. 우리가 많이 아는 동요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꼬부랑~ 걸어가고 있네. 꼬부랑 깽깽깽~ 꼬부랑 깽깽깽~
많이 듣던 '꼬부랑 할머니'라는 동요가 기억나실 거예요.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로 먼저 만나 보실게요. 먼저 방정환 선생님의 필명은 '북극성, 깔깔 박사, 은파리' 등 여러 가지였어요. 오늘은 '깔깔 박사'라는 필명으로 남긴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소파 방정환 (1899년 11월 9일 ~ 1931년 7월 23일)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교육가/사회운동가
<재미있는 이야기>
환갑, 진갑 다 지나서 허리가 꼬부라진 꼬부랑 할머니가 꼬불꼬불 꼬부라
진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고개를 올라갔습니다. 고개를 넘어가다가
똥이 마려우니까 다 쓰러져서 꼬부라진 꼬부랑 뒷간으로 기어 들어가서 똥
을 누는데 꼬부랑 똥을 눕니다.
무엇? 꼬부랑 똥이 어디 있느냐고? 할머니의 허리가 꼬부라졌으니까 똥도
꼬부라져서 꼬부랑 똥이 나오겠지‥‥‥ 재미있지 않아요?
그래 꼬부랑 고개 위에 꼬부랑 뒷간에서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똥을 누
는데 그 때 마침 허리가 꼬부라진 꼬부랑 강아지가 뒷간 밑으로 들어와서
꼬부랑 똥을 먹습니다.
그러니까 꼬부랑 할머니가 그것을 보고 더러워서 꼬부랑 지팡이를 집어 들
고 꼬부랑 강아지의 꼬부랑 허리를 ‘딱’ 때렸지요.
그러니까 꼬부랑 강아지가 꼬부랑 뒷간에서 꼬부랑 할머니의 꼬부랑 똥을
먹다가 꼬부랑 지팡이에 꼬부랑 허리를 얻어맞고 ‘꼬부랑 깽깽’ ‘꼬부랑
깽깽’ 하면서 달아났습니다.
<≪어린이≫7권 3호, 1929년 3월호, 깔깔박사>
비슷한 내용의 동요 '꼬부랑 할머니'는 1960년대에 균명고등학교(현재 환일고교) 교사로 일하시던 '한태근(1928~2015.01.06 향년87세)'이라는 분이 작사 작곡한 동요입니다. 작곡자 한태근 님은 <꼬부랑 똥>이 어렸을 적 어머니 등에 업혀 듣던 옛 전래동요였다고 해요. 그 후 정말로 꼬부랑 할머니가 되신 80세의 어머니를 모시며 <꼬부랑 할머니>라는 곡을 지어 어머님께 만들어 드렸다고 해요. 원래는 <꼬부랑 똥>이었다가 <꼬부랑 엿가락>으로 바꾸었고, 캠프송으로도 즐겨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동요였는데 이렇게 재미난 동요로 만들어주신 '한태근' 님이라는 분은 모르고 있었네요.
꼬부랑 할머니라는 동요는 가수 이선희의 애창동요라고도 합니다. 동요에 묻힌 이선희 목소리가 궁금하신 분을 위해 노래 링크 남겨둘게요.
이상으로 <꼬부랑 할머니>에 얽힌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혹시 목사, 작곡가로 활동하신 한태근님이 궁금하신 분은 '연합아카이브'에서 만든 아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어문 출처: 꼬부랑 할머니, 방정환, 공유마당, 만료저작물
이미지 출처: 초가가 있는 풍경, 이중섭, 공유마당, 만료저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