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곤 별다방 May 13. 2024

안경사는 안경을 극세사 안경 닦이로 닦는다

ep.04 안경광학과 졸업생이 가장 많이 하는 일

#6. 2040년 5월 12일 토 오후 6시/ 경기도의 한적한 안경원/ 프랑스 안경 안


안경공학? 아니 안경광학과를 나온

안경사는 안경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닦는다.

무얼로?

극세사 안경 닦이(superfine fibres glasses cloth),

바로 안경 닦기 천(spectacle cleaning cloths)으로 안경을 닦는다.


저녁시간이 되자 손님이 줄었다.


안경사는 매일 손님안경을 닦는다.

손님이 없을 때는 진열된 안경과 선글라스를 닦는다.

이제는 휴대용 안경닦이가 나와서 매장에 들어와 안경닦이를

달라는 손님이 있으면 내어주면 된다.

퇴근길인지 한 남자 손님이 들어온다.


손님 이동휘

안경닦이 하나 주세요.


주인장

일회용으로 드릴까요, 천으로 된 걸로 드릴까요?


이동휘

얼마예요?


주인장

일회용은 14장에 천 원이고,

천으로 된 건 한 장에 천 원이에요.


이동휘

일회용으로 주세요.


주인장

네, 여기 있습니다.


이동휘

애플페이 되나요?


주인장

네, 가능합니다.

여기에 대주세요.



무지 무인양품에서 나오는 휴대용 안경닦이 14장에 1,000원


이동휘

근데 여기 몇 시에 열어요?

저번에 출근길에 들렀는데 문을 안 열었더라고요.


주인장

저희 안경원은 평일 오전 11시에 오픈해 오후 8시에 닫습니다.


이동휘

아, 그렇군요.

주말에는 손님들이 매장 앞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던데요.


주인장

네, 저희가 다른 매장보다 저렴하다고 입소문이 났나 봐요.

평일은 덜한데 주말이면 가끔 줄 서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입소문이 나서 아침부터 오픈런을 하려고 대기줄을 서는 손님들이 간혹 있다.

덕분에 하루라도 매장을 쉴 수가 없다.)


이동휘

그럼 쉬는 날은 언제예요?


주인장

저희는 다른 안경원들과 다르게 매주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처음 오픈해서 주말 없이 일했더니 얼굴을 볼 시간이 없다는

가족들의 성화에 일요일은 지키기로 했어요.

석가탄신일 같은 공휴일은 똑같이 11시에 오픈하지만

퇴근시간을 2시간 앞당겨 6시에 가족과 함께 저녁 있는 삶을 즐긴답니다.


이동휘

네, 그렇군요.

손님이 없을 때는 주로 어떤 일을 하세요?


주인장

손님이 없을 때는 매장을 둘러보고 일단 먼지가 앉지 않도록

매대의 안경을 하나하나 꺼내어 닦아요.

안경을 모두 닦았는데도 손님이

없으면 유리세정제를 들고 와 매대 위의 손님 지문 등을 모두 닦죠.

그래도 손님이 없으면 매장 앞 뒤 문을 유리세정제로 한 번 더 닦아요.

그래도 손님이 없는 날은 매대가 아닌 벽장에 진열된 안경을

하나 하니 꺼내어 닦아요.

오픈 초반에는 하루종일 안경테만 닦다가 퇴근하는 날도 있었어요.


이런 날이 되풀이되자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죠.

주말 없이 일하고 직원을 쓰느니 저 혼자 일하는 대신

시간을 조절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결정된 시간이 오전 11시 오픈 오후 8시 마감이에요.

주말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어 토요일까지는 일하고 일요일은 휴무하고 있어요.


요즘 들어 주중 수요일과 목요일은 매출이 약간 주는 경향이 있어

하루를 더 쉴까 고민 중이기도 해요.


이동휘

아, 그렇군요.

계속 이 자리에 있어주세요.

저는 출퇴근하면서 들르기 좋은 동선이라 편리하거든요.

저도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요일은 쉽니다.


주인장

그러시군요.

자주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이동휘

아뇨, 제가 더 감사하죠.

안녕히 계세요.


주인장

안녕히 가세요.


매장을 나서는 손님을 보며 얼마 전 적어둔 시 한 편이 떠올랐다.


위로와 슬픔의 차이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큰 위안이다.

반대로, 단 한 사람이라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큰 슬픔이 된다.



돋보기안경


https://brunch.co.kr/@worknlife/1100


서울시 송파구의 로얄안경원



https://brunch.co.kr/@leejs12345/1257


https://byul2.tistory.com/363

영화배우 이동휘/ 1985년생, 179cm, 67kg/ 2024년 수사반장 1958(MBC), 영화 범죄도시 4 출연



https://youtu.be/7mCYhMQaIl8?si=FERBuBymWZp_072i




이전 03화 I want to be an optometrist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