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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May 23. 2024

어린이집 낮잠시간은 오후 3시까지입니다

part18 보육 만 나이, 한국나이, 연나이 그리고 어린이집 낮잠시간

태어난 지 14개월이었던 2021년 3월부터 시립어린이집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우리 집 둘째는 또래보다 큰 편이었다. 영유아검진에서 하위 20% 내외를 전전하던 첫째와 다르게 상위 20% 안에서 머물던 녀석이라 부모입장에서 기관에 맡길 때 조금 더 마음이 편했던 건 사실이다. 아이가 14개월이면 어린이집 만 0세 반에 입소하게 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기존 한국나이도 아닌 것이 만 나이도 연나이도 아닌 보육만 나이로 계산한다.


어린이집의 만 0세 반은 갓 돌이 지난 아이들을 말한다. 기존 한국나이로 2살에 해당한다. 물론 12월생이라면 3월 초에 겨우 3개월이니 태어난 지 백일이 안되었을 수도 있다. 태어난 지 3개월인 아이와 14개월 된 아이가 같은 반이다. 둘은 같은 해에 태어난 친구이기 때문이다. 돌 전의 아이들은 급성장을 하기에 뒤집기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 3개월 아이와 빠르면 이미 걷기 시작하는 14개월은 정말 천지차이다. 하지만 같은 반이라는 사실, 둘째는 말도 빨라서 키즈노트의 활동사진에 가끔 올라오는 같은 반 친구를 '아가'라고 불렀다.


참으로 복잡한 보육만 나이와 한국나이, 연나이 계산을 시작해 보겠다.

만 0세 반은 기존 한국나이로 2살, 지금 연나이로 1세이다. 2021년(우리 집 둘째가 다니던 해)

만 1세 반은 기존 한국나이로 3살, 지금 연나이로 2세이다. 2022년

만 2세 반은 기존 한국나이로 4살, 지금 연나이로 3세이다. 2023년

만 3세 반은 기존 한국나이로 5살, 지금 연나이로 4세이다. 2024년

만 4세 반은 기존 한국나이로 6살, 지금 연나이로 5세이다. 2025년

만 5세 반은 기존 한국나이로 7살, 지금 연나이로 6세이다. 2026년


만 6세는 기존 한국나이로 8살, 지금 연나이로 7세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보육나이는 태어난 연도에 따라서 1월부터 12월생까지 동일한 나이다. 보육나이 만 0세 반은 전년도 1월부터 12월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을 말한다. 2024년 기준으로 말하면 2023년도에 태어난 아이들은 현재 어린이집 만 0세 반에 해당한다. 2020년에 태어난 둘째가 어린이집 만 0세 반에 다닐 때는 2021년도였다.


보육나이 만 0세 반은 낮잠시간이 아이마다 다를 수 있다. 돌 전 아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부분 점심식사가 끝나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가 낮잠시간이라고 했다. 보육나이 만 1세가 되면 규칙적인 낮잠 시간이 정해진다. 어린이집 오티에서 설명 들은 바에 의하면 오전 활동을 끝내고 점심식사 후에 양치를 하고 낮잠을 재우면 아이들이 곤히 잠든다고 했다. 가정에서는 그렇지 않은 녀석들이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의 지도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모습을 상상하면 참 귀엽다.


보육나이 만 2세가 되면 오전 활동에 특별활동이 포함된다. 대부분 오후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특별활동을 하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오후 3시가 된다고 했다. 오후 3시 30분에는 오후 간식을 먹고 4시 무렵부터 하원을 시작한다고 했다. 보육나이 만 3세가 된 올해 둘째는 특별활동을 3개나 하기 시작했다. 영어는 주 2회, 체육과 오르프(음악)는 각각 주 1회씩 하고 있다. 특별활동 시간은 오후 1시 30분에서 1시 50분, 오후 12시 50분에서 1시 10분이라고 한다.



둘째의 어린이집에서는 매달 지역사회 방문으로 가까운 도서관, 보건소 등을 방문했다. 특히나 이번 5월은 어린이날 행사까지 있어서 에어바운스데이, 영화데이, 어버이날 카네이션 화분케이크 만들기, 학부모 참여수업까지 진행했다. 직업인으로 어린이집 교사를 생각하면 참 싫을 것 같다. 어린이집 안에서만 돌보는 것도 사건사고가 많을 텐데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하려면 재료준비 해야지, 교실도 꾸며야지, 학부모에게 시간안내도 해야지, 혹시 여러 일정이 안 맞으면 요일별로 다른 특별활동 교사의 스케줄까지 새로 맞춰야지, 여러 박자가 맞아야 잘 굴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결혼 전인 2011년, 서울에서 어린이집 특별활동 강사로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었다. 유치원, 구립어린이집, 민간어린이집 등으로 방문하며 특별활동 강사생활을 2년간 했다. 그 당시에도 구립어린이집은 별다르게 일정이 바뀐 적이 없었지만, 교회에서 운영하는 민간어린이집과 원장님과 며느리로 구성된 가족적인 민간어린이집은 유난히 공지 없이 시간이 바뀐 적이 많았다. 미리 얘기해 주면 양반이었다. 이때부터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신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2011년의 어느 날, 정해진 요일에 수업을 하러 갔는데 민간어린이집이 텅 비었다. 연락을 해보니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감자를 캐러 민간 어린이집 아이들 모두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는 것이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럴 때는 보강을 하거나 어린이집 사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보강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다른 민간어린이집은 수업 요일이나 시간을 바꿔달라는 전화를 수시로 했다. 만 4세와 만 5세가 합반이었는데 수업을 할 때면 한국나이로 6세와 7세는 같은 듯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특별활동 강사의 시간이 수시로 바뀌는데, 어린이집의 일정은 원장님 손바닥 뒤집듯 더 쉽게 바뀌니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사도 많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났다. 아이들도 예측하지 못한 시간이라 정신없기는 매한가지였다.


특별활동 강사도 수입이 있어야 하기에 월수금, 화목 이렇게 주 1회, 주 2회, 주 3회에 따라서 어린이집마다 방문하는 요일이 짜여 있다. 어린이집 대부분은 3월에 수업을 시작하기에 3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대략 1년간의 계약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여름과 겨울에는 빠지는 아이들이 많다며 교재를 원치 않는 어린이집이 많았다.


민간어린이집은 12월 발표회까지 수업하면 그 어린이집과의 계약은 대부분 끝이 났다. 대부분 1월과 2월은 회사 교사연수 시간이 되었다. 그러면 12개월 수업이 아니라 10개월 수업이 이루어졌다. 교재비도 10개월 분만받았다. 강사료도 10개월 분만받았다. 하지만 학부모가 되고 보니 어린이집에서 특별활동비를 쉬는 적은 없었다. 국공립어린이집은 12개월 수업을 했고 교재도 12개월 모두 나갔던 기억이 났다.


오늘은 낮잠얘기를 하기로 했으니 다시 낮잠시간으로 돌아가보자. 둘째가 만 2세 반에 다니던 2023년에 둘째를 데리고 어딘가 일찍 가야 할 때가 있었다. 매번 늦게 데리러 가서 낮잠시간에 대한 인지가 없던 때였다. 겨우 시간을 내서 어린이집에 오후 2시에 전화해 사정이 생겨 곧 아이를 픽업하러 갈 예정이라고 했다.


"어머니, 바로 오실 거죠? 오후 3시까지는 어린이집 아이들 전체 낮잠시간이라 벨도 누르지 말고 조용히 들어오세요, 문은 제가 바로 열어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때 눈을 비비며 나오던 둘째는 어린이집에서 나와 졸리다며 짜증을 엄청 부렸던 기억이 났다. 


어린이집 낮잠시간은 오후 3시까지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일찍 픽업을 원해도 낮잠을 충분히 자고 난 오후 3시 이후에 픽업을 하도록 하자. 오후 간식을 먹고 픽업한다면 3시 30분이 넘어간다. 가끔 간식을 늦게 먹을 때도 있어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픽업시간은 오후 4시 이후가 된다.



무제, 2023, 어린이집에서 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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