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소를 부리는 사람들
뒷집 영감
뒷집 令監[영감]
-소파 방정환
배불뚝이 뒷집 영감
팔자가 좋아,
남은 모두 땀 흘리며
일할 때에도,
서늘한 툇마루에
한가히 누워,
우리 속의 돼지처럼
낮잠만 자지.
열두 넘는 일꾼들을
만날 때마다,
우레같이 호통치며
꾸중을 하고,
농사꾼을 만나서
빚 받을 때엔,
번개같이 무섭게
호령을 하지.
배불뚝이 뒷집 영감
돈이 많아서,
남은 모두 쌀이 없어
굶주릴 때도,
맛난 음식 가지가지
잔뜩 먹고서,
우리 속의 돼지처럼
살이 쪘지요.
〈《어린이》 9권 7호, 1931년 8월, 고 방정환 추도호, 허문일〉
방정환 글 이중섭 그림
호곤 배서연의 브런치에서는 소파 방정환의 시를 이중섭의 그림과 함께 소개합니다. 어린이날의 창시자 소파 방정환과 대한민국의 서양화가 이중섭의 공통점은 어린이를 많이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소파 방정환(方定煥 | Bang Jeong-hwan, 1899년 11월 9일~1931년 7월 23일, 향년 31세)은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아동문화운동가, 어린이 교육인, 사회운동가이며 어린이날의 창시자입니다. 황소와 흰 소 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李仲燮 | Lee Jung-sub, 1916년 4월 10일~1956년 9월 6일, 향년 39세)은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의 서양화가입니다. 호곤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두 위인을 <방정환 글 이중섭 그림>으로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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