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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Jul 16. 2024

청소하러 여름방학에 학교 가는 중2와 가수 박정수

#11 수업료도 내는 1991년의 중학생

청소하러 방학 중에 학교 가는 중2, 수업료도 냈다.


1991년 7월 22일 월 맑음(밀린 일기)
학교에 갔다.
학급소집일이었다.
9:00까지 등교했다.
교무실, 서무실, 교장실, 1층(교무실) 복도 등.
나는 내 친구 4명과 함께 교장실 청소를 했다.
배정은 선생님께서 번호대로 정하셨다.
(몇 번부터 몇 번은 여기 => 이런 식으로)
교장실 청소는 내가 작년에 많이 해봐서 안다. 그래서 큰 도움(별로 큰 도움은 아니지만)이 되었다.
그래서 금방 끝났다.
But 다른 아이들이 청소를 늦게 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끝나니 10시 20분.
아차! 선생님께서 수업료 납부용지를 나누어 주셨다. 집에 가니 11시였다.



청소, https://www.pexels.com/


오늘은 1991년 여름방학에 중학교에 청소하러 갔다가 수업료 납부용지까지 받아온 일기를 뒤적여봤다. 1991년 유행했던 가요 중에 기억에 남는 노래가 떠올랐다.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이라는 노래였다. 가수 박정수, 미성의 노래가 부드럽게 들렸던 기억이 난다. 다시 들어도 맑은 느낌이 든다. '홑이불처럼 사각거리며'라는 가사가 와닿았는데, 유튜브에서 찾다 보니 박정수와 같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고 최진실도 그 부분이 좋았다고 한다. 유튜브는 시간을 넘나 든다. 고 최진실을 영상으로 다시 보게 되다니 말이다.


그런데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이라는 곡은 가수 박정수의 '원 히트 원더'였고, 박정수는 '원 히트 원더 아티스트'가 되었다. 당시 86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곧이어 군입대를 하며 발표하는 신곡이 대중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그는 '원 히트 원더 아티스트'가 되고 말았다. 갑자기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를 불렀던 미국의 가수, 글렌 메데이로스가 떠올랐다. 나는 '원 히트 원더' 노래만 기억하는 걸까. 아니다. '원 히트 원더'였기에 내가 제목과 함께 기억하는 노래가 된 것일까.


글렌 메데이로스는 1986년 히트곡을 내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미국가수였다. 그 히트곡은 내가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영어팝송가사를 들리는 대로 한글로 따라 적어가며 불렀던 노래이다. 그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자.

https://brunch.co.kr/@hogon/363


미국 하와이주, 글렌 메데이로스(Glenn Medeiros)의 "낫 띵스 고나 체인지 마이 러포유"가 떠오른다. 1993년을 끝으로 음반 앨범을 내지 못하며 글렌 메데이로스는 팬들에게 잊혀 갔다. 박정수는 1993년에 군복무를 하였고, 1996년에 제대하여 1997년에 3집을 발표하였으나 대중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한 데다 IMF로 인하여 음반사의 사업부진까지 겹치며 활동을 접게 되었다.


미국인 글렌 메데이로스(Glenn Medeiros)도 1970년생이었고, 대한민국의 박정수도 1970년생이었다. 우연의 일치라니. 그들 역시 발라드의 마지막 길을 걸은 세대가 아닌가 싶다. 애잔하다.


사실 정상의 자리에 섰던 사람은 그 추억을 잊지 못한다.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데 초심자의 행운처럼 그렇게 큰 행운이 왔다가 사라진다면 그 여파는 아마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극복하고 교육자가 된 글렌과 역시 창원전문대 실용음악과의 겸임교수도 맡았던 박정수에게 응원을 보낸다. 나의 응원은 그들의 노래를 유튜브에서 찾아들어주는 것일 뿐이다. 살아있어 주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글렌 메데이로스의 "낫 띵스 고나 체인지 마이

가수 박정수


출생 1970년 2월 9일 (54세)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가족 2남 4녀 중 막내

학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 학사 졸업)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예술학 / 석사 졸업)

종교 기독교

소속사 STAR C.N.J 엔터테인먼트

데뷔 1991년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링크 https://www.mk.co.kr/news/entertain/view/2014/08/1144126/


박정수는 대한민국의 가수.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로 큰 흥행을 거둔 원 히트 원더 아티스트이다.(one-hit wonder, nine-day's wonder. 대한민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한곡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 히트 원더는 대중음악에서 딱 한 개의 싱글-혹은 곡-만 큰 흥행을 거둔 아티스트를 의미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한곡만 반짝 흥행하고 잊히는 아티스트이다.)


1991년 4월 소리창조 2집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으로 데뷔하였다.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년 동안의 연습생을 거쳐 데뷔하였다.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미성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인기를 모으며, 약 8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대 입시를 준비, 재수로 대학에 합격하였으나 전공의 부적응으로 다시 입시를 준비하여 삼수 끝에 서울산업대학교(현 서울과학기술대) 공업디자인과에 91학번으로 입학하였다. 이후 93년에 군복무를 하였고, 96년에 제대하여 97년에 3집을 발표하였으나 대중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한 데다 IMF로 인하여 음반사의 사업부진까지 겹치며 활동을 접게 되었다. 2000년에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 MBC에서 박정수의 FM노래 마을을 진행하며, 창원전문대 실용음악과의 겸임교수도 역임했었다. 2011년 미우나 고우나로 성인가요에 도전하였으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며 적응하지 못하고, 2018년 싱글앨범 사랑이 아프다를 발표하였다. 2010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이 있다.


https://youtu.be/VtCkejhdR9Q?si=B574jC3Kk9zaAe-C

박정수,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 KBS2TV 1991 가요대상 - 1991년 12월(19911230)


https://youtu.be/ZvSoboE8zKg?si=IwCHyke7I4WSYcVt

I wanna Sleep in your arms. 1991 박정수(소리창조) 2집. 작사:조기원 / 작곡:백영규 (댓글맛집 영상)


@canadachristiancollege4293

3 years ago

작사가 조기원입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아내가 된 집사랑에게 쓴 연애 시가 가사가 되었네요.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아래 어떤 분이 쓰신 글처럼 임영웅 씨가 이 노래를 부르면 참 좋겠다는 말씀도 남기고 싶네요.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_박정수_1991년

작사 조기원

작곡 백영규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 잠시라도 잠들었으면


나는 그대의 빈 틈이 있었다면

사랑했을 것이다 사랑했을 것이다

어둠은 내려 않는데 음 -그대 들려줄 한 줄 시도 못 쓰고

기억 속으로 차가운 안개비 안개비만 내린다

홑이불처럼 사각거리며 가슴 저미는 그리움 쌓이고

세상에 온통 시들었어도 깊고 고요한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 잠시라도 잠들었으면

그대 들려줄 한 줄 시도 못 쓰고

기억 속으로 차가운 안개비 안개비만 내린다

홑이불처럼 사각거리며 가슴 저미는 그리움 쌓이고

세상에 온통 시들었어도 깊고 고요한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 잠시라도 잠들었으면

박정수, 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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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명 박정수

발매일 2012.1.9.



고 최진실과 박정수가 함께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을 부른 영상이 있다. 많은 생각이 드는 영상이다. 우리, 행복하자.


https://youtu.be/jRwgscCNf-Q?si=igXmB2CuGvqtVC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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