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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Jul 09. 2024

문학소녀와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10 이광수의 '무정'과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1991년 7월 25일 목요일 (장마철이라는 비는 시원하게 퍼부으나 더운 건 마찬가지)

어제 숙일 문방구 겸 서점에서 이광수 씨의 무정(無情)을 샀다.(1권 1500W)
어제 6시(오후)에 사서 그때부터 읽었다.
그래서 오늘 오후 9시에 다 읽었다.
상. 하가 있는데 하권이 서점에 없어서 상권만 샀는데 오늘 다 읽었다. 심심하다.
또 사서 읽어야겠다.
요즘 책 사는 돈은 내가 그동안 (2학년초부터)
모은 돈(=> 조흥은행에 저금)을 빼서 쓰고 있다.
요즘은 숙제도 거의 끝내고 해서 심심하다.
그래서 독서를 하고 있다.
다음에 이 무정을 다 읽고 나면 유정을 읽고 싶다.
아니면 흙, 또는 사랑(모두 이광수 씨의 작품)
요즘은 시간표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유: 독서와 VTR오락, TV시청)

무정(無情): 춘원문고(출판사)
이 광수(지은이)
7/24~7/25(읽은 기간)

수면: 9시간 30분. 그 외에 독서, 피아노 치기(둘이 합쳐서 1시간 30분) 등이 있다.


수원소녀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다. 말을 제대로 배우기 전에 동생들이 주르륵 셋이나 태어났다. 그 뒤로 집에서 소녀의 공간은 점점 없어졌다. 초등학생 때부터 가족여행은 연간행사였다. 그나마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건 엄마가 사서 책장에 꽂아준 책들이었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책을 직접 사서 읽었나 보다. 당시는 도서관이 근처에 많지 않았다. 1991년 그 당시 수원에는 화성행궁 옆 선경도서관과 수원역 근처의 중앙도서관 2개밖에 없었다. 둘 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거리였다. 중고등학교 시험기간에는 옛 경기도청 옆 중앙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 높다란 계단에 줄을 한참 서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 때는 선경도서관 지하와 중앙도서관에도 식당이 있었다. 식판으로 밥을 먹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수원에 구내식당이 있는 도서관은 없다.


잠시 백과사전에 나온 이광수의 무정을 살펴보자.


이광수의 ≪무정≫은 신소설의 과도기적 성격을 탈피한 최초의 본격적인 현대 장편소설로, 조선 신문학의 중요한 주춧돌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이런 평가의 근거로는 근대적 의식과 자아의 각성이 보인다는 점, 서술이 비약적이고 추상적인 데서 나아가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되었다는 점, 구어체로 접근했다는 점 등이다.


≪무정≫은 순 국문체로 126회에 걸쳐 연재되었고 당시 청춘 남녀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민족주의사상을 바탕으로 한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 신교육사상, 자유연애와 결혼, 기독교적 신앙 등으로, 결국 일체의 봉건적인 것에 대한 비판과 반항으로 새 시대의 계몽을 꾀하는 이상주의적인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신구질서가 충돌하던 격변기의 조선사회를 대변하는 다양한 인물들로, 형식은 일본 유학을 하고 온 지식인이며, 영채는 전통적 유교교육을 받은 여성으로 변화하는 입체적 · 유동적 인물이고, 선형은 신교육을 받았으면서도 피동적인 삶을 영위하는 수동적이고 온순한 인물이며, 병욱은 반봉건적 · 진취적 인물이고 영채를 변하게 하는 중개자적 인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여러 인물들을 통하여 격변기 조선 사회의 가치관의 혼란을 보여 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무정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3667&docId=936129&categoryId=43667


당시 중학생이던 수원소녀가 좋아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하다. 기억의 저편에서 무정에 대한 내용을 끄집어내고 싶지만 실패다. 기억나지 않는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것 또한 기억나지 않는다. 하루하루 삶을 살아내는데 급급한 요즘, 무정이 무슨 소용이랴. 여전히 가치관의 혼란은 진행 중이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 <미오기전>이라는 책을 펴낸 '김미옥'이라는 작가의 강의를 1시간 들었다. 문학은 공감력을 만들고 자꾸 노출되면 사람들은 공감하게 된다고 했다. 문학작품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력이 커지고 그런 공감이 있은 다음에 의식이 변하고 사회가 변한다고 했다. 일부 역사학자들이 문학은 모든 혁명의 기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부분이 가장 와닿았다. 인권도 공감력에서 나온다. 연대 또한 공감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공감, 연대, 혁명 이 모든 게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생각했는데 약간 다른 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광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 소설 작가였지만 공감을 간과해 친일파 작가가 되었다. 이광수는 근대 문명을 가진 일본의 지식을 통해 식민지 조선인들을 계몽시켜 근대적인 사회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


이광수가 간과한 점은 바로 이것이다. 일본의 지식이라 대중이 거부한다는 점으로 그가 꿈꾸던 계몽에는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다. 근대 문명이란 단순히 지식과 문물만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이성을 발휘해야 발전한다.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이 아니라 타인의 모습을 무작정 베끼려고 한 점에서 이광수의 근원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 소설가 이광수는 어쩌다 친일파가 되었는지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 소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 소설은 『무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대 장편 소설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신소설이 지닌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지요. 이광수의 『무정』은 형식적으로는 완전한 언문일치체를 이루었고, 사건을 역순행적으로 구성하며, 인물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는 등 근대 소설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내용 면에서는 자유연애와 같은 개성적인 내용과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근대적 의식을 담아내고 있었지요.

『무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품의 주인공 이형식은 경성학교 영어교사입니다. 그는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김선형을 개인지도하면서 그녀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형식에게 옛 은인의 딸이자 정혼자였던 박영채가 7년 만에 나타납니다. 이형식은 근대적인 여성인 김선형과 전통적인 여성인 박영채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른바 내적 갈등을 겪는 것인데 이는 그 이전의 신소설이나 고전 소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근대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한 것이지요.

한편 박영채는 경성학교 배학감에게 순결을 잃고 자살을 결심합니다. 다행히 평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유학생 김병욱을 만나 자살을 포기하고 동경 유학길에 오르지요. 박영채와 김병욱 두 사람은 때마침 미국 유학길에 오르던 이형식과 김선형을 기차 안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서로를 격려하던 일행은 항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삼랑진의 수해 현장을 목격합니다. 그들은 수재민을 직접 만나고 이들을 도우면서 고통받는 조선인의 삶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조선인들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과학을 통한 계몽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면서 소설이 끝납니다.


자유연애와 계몽

『무정』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자유연애이고, 다른 하나는 계몽입니다. 개화기 당시 자유연애는 근대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까지 사람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집안 어른들이 정해 주는 사람과 혼인을 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신랑 신부가 혼인하는 날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요. 자유연애는 전통적인 결혼과 달리 결혼할 상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짓는 것이지요. 이 소설의 주요한 인간관계이자 갈등의 시작인 이형식과 김선형의 만남은 바로 자유연애로부터 형성됩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연애 못지않게 중요한 인간관계가 하나 더 나타납니다. 바로 사제 관계입니다. 일단 이형식과 김선형은 가르치고 배우는 선생과 제자 사이이고, 박영채와 김병욱의 관계도 선생과 제자 사이에 가깝습니다. 자살을 결심하고 있는 박영채를 깨우쳐 또 다른 삶을 선택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김병욱은 박영채의 선생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선생을 깨우치는 사람, 곧 계몽하는 사람으로 본다면, 이형식과 김병욱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려는 주제의식은 다름 아닌 계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소설의 밑바탕에 계몽주의가 깔려 있는 것이지요.

계몽주의란 16~17세기 유럽에서 발생한 것으로 인간 중심의 합리적인 이성을 중시하여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미신과 마법과 신이 지배했던 암흑의 중세로부터 벗어나 밝은 근대를 꿈꿨던 것이 계몽주의였지요. 우리나라도 이 사상의 영향을 받아 개화기에 새로운 지식과 문물을 백성들에게 소개하려는 움직임이 강력하게 나타났습니다. 소설가 이광수도 계몽 문학가로서 소설을 통해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치려는 목적의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설가 이광수는 어쩌다 친일파가 되었나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2013. 9. 15., 강영준, 아방)



오늘의 K-pop 가요는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입니다.

그리움 두고서 가지는 마~


https://youtu.be/Q_NrkTtBnI8?si=rYN4z0g_5EDmKN30



심신, 나무위키

이름 심신 (沈信, Shim Shin)

대한민국가수. 대전광역시 출생으로, 1990년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 이후로, 〈오직 하나뿐인 그대〉, 〈욕심쟁이〉 등을 발표하면서 199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출생 1967년 7월 29일[2] (56세)

충청남도 대전시 부사동

(現 대전광역시 중구 부사동)

국적 대한민국

본관 청송 심 씨 (靑松 沈氏)[3]

신체 186cm, 73kg, B형

가족 아버지 심정보, 어머니 홍성희, 동생 심민, 심진

배우자 이은혜[4](1995년 3월 결혼 ~),

아들 심동헌(1999년 8월 22일생), 딸 [5]

친척 조카 Cherry Coke

학력 대전상업고등학교 (상업과 / 졸업)

우송공업대학 (공업디자인과 / 중퇴)

종교 개신교

소속사 마로니에 엔터테인먼트

데뷔 1990년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7319&docId=2180631&categoryId=47319


https://wom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6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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