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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Jul 30. 2024

친구집에서 놀다 갔다

#13 중2 여름방학이야기

1991년 7월 26일 金요일 맑음(밀린 일기)
혜진이네 house에 갔다.
Afternoon 1 hour 쯤에 가서
everying 9 hour에 왔다.(엄마가 마중 나옴. 버스정류장까지. 엄마한테 혼남)
최혜진은 중학교 1학년때의 단짝이었다. 지금도 친하다.
혜진이네에 가서 방방 2번 타고(1회 15분, 150W)
재롱이(=dog)도 보고 하드도 먹고 이것, 저것 먹다 보니 1350W을 혜진네 집에서 먹는데 썼다.
저녁은 짜장면을 끓여 먹었다. 혜진이의 동네 친구 지윤(수일여중 1학년)이와 함께 재롱이(혜진이네 개) 목욕도 시키고, 점프의 재롱(미끄럼 타기, 계단 오르기, 얕은 철봉 뛰어넘기 등)도 보았다.
포니, 재롱이, 점프는 모두 다 개다. 포니, 점프는 지윤이네 개, 재롱이는 혜진이네 개다.
너무 귀엽다. 나도 개를 기르고 싶다. 늦게 가서 엄마한테 혼났다.

150 방방
150 방방
100 x 4 - 하드
250 - 환타
200 - 짜짜로니(짜장면)
200 - 그루퍼(머리)

계 1350원


everying 은 evening의 오타로 보인다. 친구네 집에 가서 해가 저물고 난 저녁 9시에 오다니 엄마한테 혼날만했다. 중학교 친구 최혜진은 내가 부러워하는 외동딸이었다.


아빠가 교사이고 엄마는 전업주부였는데 내가 혜진이네 집에 초대되던 날 외동딸인 혜진이가 너무 신기해서 혜진이 엄마에게 실수를 한 기억이 있다. 그때는 해맑게 물었는데 내가 아이엄마가 되고 난 지금 되돌아보니 그 엄마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한 질문이다.


"혜진이는 왜 외동이에요?"


나는 나름 부러워서 한 질문이었다. 난 동생이 3명이나 되고, 집에 가면 혼자 쓸 방도 없이 북적북적한데 혜진이는 이 넓은 집을 혼자서 다 쓰다니 너무 부러웠다. 게다가 혜진이는 자기 방도 있고, 번듯한 책상과 책장까지 있었다.


혜진이의 방에 꽂혀있던 세계문학전집이 생각난다. 나는 그녀의 책장에서 괴테의 '파우스트'를 처음 만났고, 흔쾌히 빌려줘서 중학교 시절 파우스트를 읽은 기억이 난다. 고맙다 최혜진


puppies @픽셀스


재롱이를 닮았다. @픽셀스



***휴재공고_잠시 쉬어갑니다. 호곤 별다방의 브런치북 '수원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었나'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2주 쉬어갑니다. 호곤 별다방의 브런치북 '수원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었나'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8월에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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