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나에게 헤르미온느의 목걸이가 있냐고 장난처럼 말한 적이 있다. 같이 점심을 먹을 때, 대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때 온라인으로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어떻게 학교까지 다니냐며 헤르미온느의 목걸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처음엔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가 어느 편에선가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돌려가며 공부했던 것 같은(?) 장면이 생각났다. 내가 그런 모습인가 싶어서 웃겼다. 그리고 한참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같이 스터디하는 두 명 모두 성실함으로는 끝판왕이다. 그 둘도 헤르미온느의 목걸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 나중에 셋 다 합격하면 헤르미온느 목걸이를 사서 선물해 줘야겠다.
2주 전 즈음 기말고사가 끝났고 오늘 성적이 나왔다. 결과는 8과목 중 A+ 4과목, B+ 4과목, 평점 4.0이 나왔다. 생각보다 잘 나왔다. 이전 학기들 보다 공부를 덜 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과에 나름 만족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와서 아침을 먹을 때나 도시락을 준비할 때 틈틈이 강의를 듣고, 이동할 때 차 안에서 운전하며 들었다. 그리고 시험 직전에 한 번 더 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시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시험 때 형법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져서 당황했는데 결과도 형법을 7개로 제일 많이 틀렸다. 나름 경찰간부 준비하는데 형법을 제일 못 본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신호진 1000제를 더 열심히 회독해서 마스터해야겠다. 그럼에도 다행히 B+를 맞았다.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교수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썰전을 벌였던 자치경찰론은 A+를 받았다. 그 외 과목들은 무난했는지 특별한 기억은 없다.
이제 3월까지 일상적으로 들을 강의가 없다. 이제 아침이나 차에서 들을 강의를 하나 구매해서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