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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틴강 Dec 22. 2022

12월 22일(목) 헤르미온느의 목걸이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나에게 헤르미온느의 목걸이가 있냐고 장난처럼 말한 적이 있다. 같이 점심을 먹을 때, 대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때 온라인으로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어떻게 학교까지 다니냐며 헤르미온느의 목걸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처음엔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가 어느 편에선가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돌려가며 공부했던 것 같은(?) 장면이 생각났다. 내가 그런 모습인가 싶어서 웃겼다. 그리고 한참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같이 스터디하는 두 명 모두 성실함으로는 끝판왕이다. 그 둘도 헤르미온느의 목걸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 나중에 셋 다 합격하면 헤르미온느 목걸이를 사서 선물해 줘야겠다. 


2주 전 즈음 기말고사가 끝났고 오늘 성적이 나왔다. 결과는 8과목 중 A+ 4과목, B+ 4과목, 평점 4.0이 나왔다. 생각보다 잘 나왔다. 이전 학기들 보다 공부를 덜 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과에 나름 만족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와서 아침을 먹을 때나 도시락을 준비할 때 틈틈이 강의를 듣고, 이동할 때 차 안에서 운전하며 들었다. 그리고 시험 직전에 한 번 더 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시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시험 때 형법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져서 당황했는데 결과도 형법을 7개로 제일 많이 틀렸다. 나름 경찰간부 준비하는데 형법을 제일 못 본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신호진 1000제를 더 열심히 회독해서 마스터해야겠다. 그럼에도 다행히 B+를 맞았다.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교수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썰전을 벌였던 자치경찰론은 A+를 받았다. 그 외 과목들은 무난했는지 특별한 기억은 없다. 


이제 3월까지 일상적으로 들을 강의가 없다. 이제 아침이나 차에서 들을 강의를 하나 구매해서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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