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전차 트램으로 종점까지 달리다
[호]
가오슝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가오슝의 명물, 트램(LRT)을 타봤습니다.
노면전차인 트램은 체코 프라하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했지만,
가오슝에는 레드라인과 오렌지라인, 두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고,
지상을 다니는 노면전차인, 트램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오슝 시내 모습을 구경도 할 겸, 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두 번 다녀왔는데
우리 숙소가 있는 보얼예술특구 정거장인 C12에서 타서
현재 종점인 C32까지 한번 다녀왔고,
또한번은 C12에서 C24까지 반대쪽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냥 1회용 티켓을 사면 30TWD(대만달러, 한화로 대략 1200원)지만,
이지카드를 태그하고 타니 10달러(약 400원)로 탈 수 있었습니다.
트램을 타는 법은 참 쉽더군요.
이지카드를 정류장에 있는 센서에 태그를 하거나
트램의 문안에 있는 감지기에 태그를 하면 됩니다.
자동으로 10달러가 차감됩니다.
가끔씩 검표원이 타서 공짜로 탄 사람은 없는지 카드를 태그해서 확인을 합니다.
내 생각에는 우리 돈으로 고작 400원대(10 대만달러)의 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공짜로 타는 사람은 없을 것같은데 말이지요.
트램은 피크 시간에는 10분 간격으로 오지만,
조용한 시간에는 15분에 한대씩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노선도에서 보이듯,
C25~C31까지의 철길은 공사중이거나 완공되었더라도,
아직 개통하지 않아서 순환선이 아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C24역에서 내리니 철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우리나라도 1899년 5월 20일,
미국인에 의해 교토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전차가 개통돼
1968년까지 70여년간 노면전차인 경성전차가 운행되었습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사진출처 : 위키백과).
"마포종점"이란 옛노래에도 전차가 나옵니다.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랴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그런데 알고보면 마포도 종점이지만 청량리를 비롯해
왕십리,영등포까지 연결돼 서울 시내 곳곳이 이어져 있습니다.
1930년대 경성의 전차역 지도를 보면 이렇습니다.
현재 전세계 50여개국, 400여개 도시에서 운행하고 있는 트램을
정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으니 아이러니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광역시가 운행하고 있는 3호선인 무인 모노레일 트램이 있는데
노면이 아니라 교각을 세워서 공중을 떠다니고 있어서
노면전차라기보다 공중 트램인 셈입니다.
현재 인천, 울산, 대전, 동탄, 위례 등 여러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노면전차 트램을 계획하거나 추진하고 있어서
조만간 곳곳에서 트램을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겠지요.
이제 트램을 타고 창밖으로 보이는 가오슝 거리를 구경해봅니다.
옛 경성의 노면전차를 타보지는 못했지만 옛날 전차처럼 천천히 달립니다.
운전석 뒤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글은 가오슝 한달살기 중(2023년 가을), 가족 카페에 실시간으로 남겼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생각'을 때때로 덧붙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