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를 맛보다
[히]
대만에 놀러오는 여행자들이 꼭 들르는 곳 중에 야시장을 빼놓을 수가 없답니다.
이곳 가오슝에도 유명한 야시장들이 있는데
우선 토요일 딱 하루만 문을 연다는 조그만 전통 야시장이
보얼예술특구 숙소 가까이에 있어서(걸어서 10여분 거리) 저녁 산책 삼아 가보기로 합니다.
얀쳉푸 야시장입니다.
주로 야시장들이 오후 5시쯤에 오픈한다 해서
시간에 맞춰 얀쳉푸 야시장 입구에 도착하니 이제 막 시작중이네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골목에 사람들도 많아질테니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빙 한바퀴 둘러보고
이중에 저녁으로 우리가 먹을 만한 음식을 제대로 잘 골라내야 합니다.ㅎㅎ
얀쳉푸 야시장은 지역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가격도 다른 시장에 비해 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잠깐사이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이곳 현지인들(로 보임)이 여기저기 모여들더니
음식들을 사먹거나 능숙하게 포장들을 해가네요.
그러나 눈앞에 음식이 많으면 뭐하나... 우리는 이러고 있습니다.ㅋㅋ
드디어 대기 번호표를 받아야 먹을 수 있는 가게에서
사람들이 많이 먹고 있는 음식 하나를 골라서 먹어보기로 합니다. ㅎㅎ
비쥬얼이 그럴싸 하지요?
모험보다 안전을 택했더니 맛은 성공적이었습니다.
1인분만 시켜먹고, 1인분은 또다른 음식에 도전.^^
이번에는 김이 모락모락, 찌게 느낌의 훠궈입니다.
역시나 똑같은 방법으로 대기표를 받고
사람들이 많이 먹고 있는 메뉴 하나를 찍었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게 하는 비쥬얼이었건만 한입 먹는데 제 입에는 웰케 요상할까요?
입에 넣으면 먹어는 지는데 두번 먹고 싶지는 않은 그 이름 훠거여..ㅋㅋ
주위 사람들은 땀 흘리며 게걸스럽게 잘도 먹는데
남들 잘 먹는 모습 보고 무작정 따라먹을 일은 아님을 새삼 절감하는 이 밤.ㅎㅎ
그래도 아까워서 건더기 위주로 다 먹고 났더니 옆가게 아쮸크림이 급 땅김.^^
얀쳉푸 야시장에서 해피한 한번의 성공과, 씁쓸한 한번의 실패를 맛본 후,
이미 어두워진 야시장구경을 느긋하게 좀 더 합니다.
어린이고, 어른이고 다같이 재밌는,
시장이 작으니 오히려 여유롭고 맘 편안한 얀쳉푸 야시장이었습니다.ㅎㅎ
*이 글은 가오슝 한달살기 중(2023년 가을), 가족 카페에 실시간으로 남겼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생각'을 때때로 덧붙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