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키 시장과 이즈미야 대형마트 구경
(2023년 3월 중순)
[히]
교토에 도착하자마자 교토 상업지구 중심가에 위치한 교토의 전통시장, 니시키 시장부터 찾았다.
4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니시키 시장은 티비 프로그램에도 여러번 나와서,
교토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라고 한다.
어쩌다가 일본에서 잠깐씩 머물 때가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근처 편의점만을 가본 터라 이곳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장이나 마트가 무척 궁금했다.
와~ 근데 시장안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딴 세상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평일인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좁디 좁은 골목(길이 약 400m, 폭 3.9m)에
양 옆으로 줄지어 늘어선, 130여개의 휘황찬란한 가게들마다
각종 이색적인 음식들도 한가득이다.
갑자기 중국에 온 걸로 착각이 들려다 말고
그 복잡한 시장통에서조차 칼같이 정돈된 가게안 음식들 모습을 보니
역시 이곳은 일본이다. ㅎㅎ
세상의 모든 먹거리가 없는 거 빼고 다 있을 것 같은 니시키 시장은
과거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 왕실에 생선을 비롯,
여러 식자재를 납품하던 상점들이 모인 것이 시초라고 한다.
지금의 니시키 시장 모습은 전세계 관광객들이
다양한 일본의 전통 먹거리를 한자리서 손쉽게 맛보고 즐기는 장소같다.
단 가격은 관광지 가격인 듯!
일반 시장에서 봄직한 식자재를 파는 상점들도 중간중간 있고
현지사람들은 쉽게 사가기도 하는데 우리같은 한달살기족이 사기에는 당췌 엄두가 안난다.ㅎㅎ
내심 교토에서 있는 한달 동안 니시키 시장에서(숙소와도 가까우니) 싸고 신선한
식재료를 살 수 있으려나 기대했건만...
그리하여, 이곳에서는 눈으로만 실컷 즐기기로 한다.^^
미련없이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부터 큰 마트를 찾아 헤매본다.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을 법할 정도로 자주 눈에 띄는 프레스코를 발견하고는 좋아라 했지만,
숙소에서 10여분 거리에 그보다 더 크고, 뭔가 값도 더 싸게 느껴지는(듯한?)
대형 마트, 이즈미야를 발견했다.
각종 코너들마다 물건들이 그득그득 한 것은 세상 어느 대형 마트나 다 비슷할테고,
그중 식료품 코너가 우리에겐 중요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포장 음식들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다 한번씩은 먹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군침돌게, 깔끔하게 진열해 놓았다.
양은 적은 편이지만 대신 값들이 (비교적) 비싸지 않아서
부담없이 골라가며 맛보기에는 참 좋을 것 같다.
수많은 포장 먹거리들 가운데 엄선된 우리 음식 바구니^^
이즈미야 마트를 갔다온 후 자그마한 걱정이 하나 생겼다.
뱅기 중량초과까지 해가며 어렵사리 끌고온 내 싸랑 한국음식들이
이제보니 느므 많네요? ㅋㅋ
여기는 일본인 것을
일본에 와서야 깨닫는다.ㅎㅎ
[호]
일본 편의점이나 마트의 음식과 도시락들은
먹어보기도 전에 눈으로 먼저 만점을 받는 것같습니다.
얼마나 먹음직스럽나는 둘째이고,
어찌나 예쁘게 만들어놓았는지 먹기가 아까울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마트나 도시락 상점에 가면 한참동안 넋놓고 구경을 합니다.
물론 먹거리외에 여러 토산품들도 아주 정교하고 예쁘게 만들어서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지만요.
언제 또다시 일본을 여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달살기 말고, 일본을 일주하는 JR 패스를 구입해서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먹으며 이곳저곳 기차여행을 하고싶은 생각이 있습니다만...
[히]
아... 맨 아래 사진 다시보니 부끄부끄하네요.
어디 머언~ 나라, 한국음식 잘 없는 곳에나 가는 것처럼 말이죠.ㅎㅎ
그런데 막상 한달살기 준비를 하다보면 또 저 정도는 기본으로 챙겨야 안심이 되는 걸 보면
결코 거리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비교적 식문화가 익숙한 가까운 동남아 음식도 일주일만 지나면
점점 먹고싶은 음식이 없어져가고, 마음조차 공허해지니...^^
그럴 때를 대비한 우리 비상식량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 든든한 것이죠.ㅎㅎ
물론 요즘은 왠만한 나라 도시 마트에도 한국음식 코너가 있어서
궂이 한국서부터 무겁게 준비해갈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만,
새로운 한달살기 도시로 떠날 때 이미 여행가방 안에 우리싸랑 비상식량이 저정도는 있어줘야
마음의 안정과 포만감이 생기니 앞으로도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