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9)-도이수텝 사원

와 보길 참 잘했구나...

by 호히부부

(2018/1월중순~2월중순)


[호]


치앙마이 시내에서 북쪽으로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도이수텝이다.

태국어로 도이(Doi)는 산이라는 뜻이고 수텝(Suthep)은 산 이름이라고 한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가장 신성하고 아름다운 사찰 중 하나가

도이수텝에 자리한 사원, 왓프라탓 도이수텝(Wat Phra that Doi Suthep)이다.


20180127_074738.jpg 우리가 머무는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도이수텝 산. 저 멀리 산 위쪽에 흰 점으로 보이는 곳이 사원이다.


시내에서 도이수텝 사원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대체로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택시(그랩이나 우버)를 불러서 타고 가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썽테우를 타고 가는 방법,

세 번째는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가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두번째 방법인 썽테우를 타보기로 했다.


썽테우는 색깔별로 노선, 용도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빨간색은 시내 전역을 이동하는

합승 교통수단(단독으로 타기도 하는데 비용이 올라간다)이고,

노란색은 근교지역 장거리용, 하얀색은 산간 마을 등 외곽 지역 노선이다.


20180114_150901.jpg
20180127_143402.jpg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가 즐겨 타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 썽테우


일단 집에서 걸어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치앙마이대학 정문으로 갔다.

도이수텝 가는 썽테우는 시내 여러 군데에서 탈 수 있는데,

치앙마이대학 정문이 도이수텝 가는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20180122_153318.jpg 창프악 게이트 앞에서 도이수텝 가는 썽테우를 기다리는 사람들.
20180128_174744.jpg
20180116_163420.jpg
보통 8~10명이 모여야 출발한다.(편도 약 1,400원)


해발 1,037m에 있는 도이수텝 사원까지는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30여 분간 가야 하는데

썽테우를 비롯한 각종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과 흔들림이 합쳐져서

속이 울렁거리는 멀미를 겨우 참고 가야 했다.


그렇게 모두 멀미로 어질어질할 때쯤 썽테우는 도이수텝 사원 아래 도착한다.


20180126_100253.jpg 하~ 내리니 살 것 같네^^




20180126_100832.jpg 사원을 가려면 중턱까지 이어진 309 계단을 힘겹게 올라야 하지만? 이 정도쯤이야~ㅋㅋ


위용 있게 길게 뻗은 뱀 모양(Naga, 불교의 뱀신) 조각상이

도이수텝 사원 입구 계단 양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가'는 고대 인도와 태국 신화에서 신성한 보호자로 여겨져서

이 계단에서부터 신성한 영역으로 향하는 여정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구불구불 위로 뻗어 이어지는 곡선의 형태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힘이 느껴진다.


20180126_100902.jpg
20180126_100923.jpg
사진을 함께 찍고 기부금을 받는, 고산지대 소수민족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도촬(?). 미안해 얘들아~^^


계단을 다 오르자마자 도이수텝 사원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사방에 찬란히 빛나는 황금색 조형물들 앞에서 눈이 부실 지경이다.


맨 먼저 도이수텝의 상징으로, 중앙에 위치한 첨탑(쳇디)이다.

14세기 란나 왕국 시절(1383년)에 건립한 첨탑으로,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신성한 탑이다.

태국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순례지란다.


20180126_102508.jpg 순례자들은 탑 주위를 세 번 돌며 소원을 빌고 기도한다고 한다


20180126_102220.jpg
20180126_102741.jpg
햇빛에 반사되어 쳐다보기가 쉽지 않은 파라솔(?)은 왕실 불교의 상징으로, 부처와 탑을 보호하는 의미라고.


20180126_103101.jpg
20180126_103356.jpg



20180126_103328.jpg
20180126_104321.jpg


다양한 포즈의 부처상들이 고요한 표정과 손짓으로 순례자를 위로한다


20180126_102311.jpg
20180126_102345.jpg
본당 안에서는 순례자들의 기원이 이어지고.
20180126_103150.jpg
20180126_103311.jpg
본당 밖에서는 승려들의 기원이 이어지고...


20180126_103524.jpg 이 모든 에너지를 받으며 그저 평화롭다^^


20180126_102010.jpg
20180126_104511.jpg
서로 국적은 달라도 이순간의 추억은 같겠지?


20180126_104343.jpg 높은 산에 올랐으니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치앙마이 시가지


치앙마이에서 아주 유명한 도이수텝 사원을 직접 와보니

치앙마이에 왔다면 시간을 내어 꼭 방문하면 좋을 명소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멀미 나는 썽테우를 타고서, 또 기나긴 계단을 숨차게 올라서 바라본,

도이수텝 사원의 독특하고 화려한 모습은

한순간에 마음을 '와보길 참 잘했구나' 하는 포만감으로 채우기에 충분했다.






(2018/1월중순~2월중순, 태국 치앙마이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 보니 격의 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시절만의 옛스러운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가끔 글 중간에 2025년 현재의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 아래에도 2025년의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