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16)/1일 투어로 떠나는 문화여행(2)

치앙다오 원주민 부락과 동굴 사원

by 호히부부

(2018/1월 중순~2월 중순)



[호]


가이드와 함께하는 1일 투어는 오전에 본 고산족 관광마을에 이어,

오후에는 치앙다오 원주민 부락과 동굴 사원 관광이 이어진다.

오후에 본 두 곳은 관광마을에서 약 한 시간여 떨어져 있는

치앙마이 북쪽 치앙다오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다오(Dao) 는 별을 의미하므로 치앙다오는 '별들의 마을'이란 뜻이라고 한다.

밤중에 총총한 별들을 보러 많이 찾는 시골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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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

치앙다오 원주민 마을을 구경하기 전에,

점심때가 되어 로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우리 일행은 60대 영국인 부부, 30대 그리스인 커플,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중국인 가족 일행 세 명,

그리고 우리 부부.


externalFile.jpg 잘 모르는 메뉴판 애써 들여다보지 않고도 현지식을 먹는 편안함은 가이드 투어의 맛^^


맛있게 점심을 먹고 치앙다오 주민들(아카족, 리수족, 카렌족 등 고산족)이

살아가는 마을을 구경한다.

이들은 망고와 바나나 등 과일을 수확해 팔아 생활한다고 하는데

오전에 다녀온 고산족 관광마을과 똑같이 여전히 많은 이들이 ‘무국적자’ 나

제한된 권리를 가진 소수민족으로 분류돼서 열악한 환경 속에 어렵게 살아간다고 한다.


20180203_150554.jpg 이들이 기르는 돼지는 결혼이나 마을 축제 때 사용(?)된다


일가족이 함께 모여 무슨 공동작업 중이다.

매일매일 한 끼 한 끼 먹기 위해 이렇게 모여 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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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3_151808.jpg 집 앞 공동공간에서 모여 식사, 대화, 수공예 등 공동체 중심 생활을 해나간다


집 사방에서 궁핍함이 느껴지지만 도통 사람들 모습과 표정에서는

평온함과 따뜻함이 흐른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그러기는 집짐승들도 마찬가지다.

동네 수많은 개와 닭들이 서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법' 없이

평화롭게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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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는 산에서 유황온천물(약 40~50도)이 내려와

이렇게 원형통에 받아서 천연온천욕을 한다.

방문객들은 50바트를 내고 온천욕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린 시간이 없으므로 손만 담가보고 아쉽지만 통과.


20180203_151223.jpg 마을 자연 하천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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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 탱크의 물은 직접 분출된 온천수보다 식은 상태라 약 40도 정도를 유지한다. "뜨끈하니 너무 좋구나~"




치앙다오 산기슭에 위치한

동굴사원(Wat Tham Chiang Dao)도 들어가 보았다.

천연 석회암 동굴 안에 불교 사원이 있는 형태로 동굴과 산 모두 성지로 여겨져

현지인들도 많이 참배하러 오는 명소라고 한다.

동굴 총 길이가 약 12km 이상인데 일반 관광객은 약 700m~1km 정도 탐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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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특히 치앙마이에도 수많은 유명한 사원이 있고,

여기저기 많은 곳을 봤기에 특별한 감동을 받지는 않았지만,

동굴 안 사원인만큼 조금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특히 제주도에서 사는 동안

많은 동굴을 지척에 두고서도 알려진 몇 곳밖에 안 가본 터라,

우리나라의 동굴들에 갑자기 미안한 맘이.....ㅎㅎ






(2018/1월 중순~2월 중순, 태국 치앙마이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 보니 격의 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시절만의 예스러운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가끔 글 중간에 2025년 현재의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 아래에도 2025년의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25년 7월 생각"



[호]


저는 KBS의 '걸어서 세계속으로'나,

EBS의 '세계테마기행'같은 지구촌 소개 프로그램을 볼 때면

'저기를 언제 한번 가보나'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챙겨보곤 합니다.

치앙마이에서 가봤던 고산족 마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한번쯤 본 것같아서

전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돼지나 닭이 어슬렁거리며 마당을 돌아다닌다든지,

온 마을 사람들이 남의 집 어린아이까지 같이 돌봐준다든지,

함께 모여 일을 하고 밥을 먹는 모습까지...

제가 어렸을 때 살았던 환경과 비슷해서 친근감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곳도 개발이 되고 문명화되면 수년 못가서

마을 풍습이나 생활환경이 변화하겠지요?


그래도 그들의 삶 속에 흐르는 평온함과

공동체의 따뜻함만은 변하지 않기를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히]


치앙마이 1일 투어 중에 지금도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치앙다오 원주민 마을에서 본 노천탱크에 가득 차 있던 유황온천수입니다.

자연 속에서 뜨거운 천연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고 싶던 유혹을 느끼며

불과 손가락 몇 개만 담궈야 했던 아쉬웠던 심정이 고스란히 생각납니다. ㅎㅎ


유황 온천수가 흐르는 우리나라 온양의 도고온천을 비롯하여,

일본의 대표 유황 온천지역인 유후인도 마찬가지로 (저도 가봤을 정도로)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치앙다오 원주민 마을의 온천지대는 2018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갑자기 궁금하여 알아보니...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고,

여전히 전통방식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네요.

다만 주변 숙소나 리조트에서 깔끔한 프라이빗 탕 분위기로

온천 체험을 즐기는 정도는 생겨났다고 합니다.


치앙다오 원주민 마을이 저희가 여행 다녀온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니 반갑긴 한데

한편으로 궁핍한 삶을 살아가던 주민들 모습이 떠오르니

마음이 마냥 가볍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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