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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꾹꿍 Dec 21. 2015

화를 다스리는 법

일상 속 느낌표


바다에서 거친 풍파를 이겨내고 드디어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수에 이른다. 그렇게 마음의 평화를 지켜내고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내 마음의 호수에 돌을 던진다. 마음은 다시 일렁인다.      


  누군가 마구 내 마음에 돌을 던졌다. 간만에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내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분노가 치밀어 오르자 정신을 가다듬기로 했다.     


 사연인즉슨 이러하다.    


 오늘은 집 전세 계약을 연장하는 날이었다. 벌써 이집에서 4년을 살았고, 한 번 더 연장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집을 팔겠다고 내놓았다가 다시 전세를 올려달라고 해서 이래저래 집   땜에 몇 달간 골치를 썩어서인지 집 주인 부부가 그리 반갑지 않았다.     

집 계약에 관한 말 말고는 다른 말을 섞고 싶지 않아 침묵을 유지하던 중,

집주인 양반이 우리에게 물었다.    


남자: “애는 낳으셨나요?”

나: “아뇨~”

남자: “그때 임신하지 않았어요?”

나: “살쪄서 오해하셨나보네요.”

남자: 그럼 애는 있죠?

나: 아뇨

남자 : 결혼한지 6년이나 됐는데 애가 없어요?????

나: ..........................................................

여자(그의 아내) : 뭘 그런 걸 물어보고 그래.    


휴... 나에게 원퍼치, 투퍼치, 쓰리퍼치까지 날렸고, 나는 바보같이 고개를 떨구고 멍하니 핸드폰만 쳐다봤다.

머릿 속으로는 “ 계약에 관한 얘기나 해~!!!!” 라고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정말 꾹꾹 참았다.     

하지만 이미 내 표정은 일그러졌고 온갖 종류의 화와 분노는 일순간 내게로 집합했다.     


계약이 끝나고 돌아서서 딱 20발자국 떼고 나서

허공에 대고 외쳤다.


“으악~~~~~~~~~ 재 수 없 어”    


그러나 화를 내면 낼수록 더 기분이 나빠졌다. 남편은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 말을 왜 자꾸 생각하냐며 그냥 흘려 버리라고 한다.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집중했다.


책에서 본 여러가지 화를 가라앉히는 법을 떠올렸다.


화가 내 몸에 머무는 시간은 60초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가만히 두면 알아서 내 몸을 스쳐서 나가버리는데, 내가 되씹고 되씹기 때문에 화를 눈덩이처럼 키우는 거라고.     


김상운작가의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이라는 책에서도 화를 다스리는 부분이 있다.    

  


화는 독이다. 머릿속에 독을 가둬놓고 있으면 고통스럽다.

“남이 내게 던지는 독을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건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다. 왜냐하면 남이 내 머릿속에 뛰어들어 독을 집어넣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일 엉겹결에 남의 독이 이미 내 머릿속에 들어와 버렸다면 얼른 이렇게 되뇌어라.

‘독아, 나에게 날아왔니? 내 머리는 활짝 열려 있으니 우주로 되돌아가렴.’   

 

TV에서 가수 강균성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상처를 받았다. 라고 할 때 상처를 준 사람도 잘못이지만 상처를 받은 행위는 내가 받은 거니까 나에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어요. 상처를 줘도 안 받으면 없어지는데, 내가 받은 행위를 한 거죠. ’

    


자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한 후에,


나는 상처를 받지 않기로, 기분이 나빠지지 않기로 결심했다. 생각 없이 한 말에 반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일순간 얼굴이 굳어진 내 자신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웃음을 잃지 말고 이렇게 말할 껄.

“그냥 둘이 즐겁게 살려구요~~” 그럼 되는데,  안타  .

  

결론은, 타인을 통해 하나 더 배웠다. 말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내가 생각없이 던진 한 마디에 누군가는 심하게, 많이 아플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이 있다.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富),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     

간디의 표현을 인용하면, 하지 말아야 할 악덕 추가,     

애정 없는 걱정 , 생각하지 않은 말,
배려가 없는 태도  


그리고 생각하고 애정 있고 배려가 있는 말보다 더 훌륭한 것은 침묵!(모르는 척 해주는거)

긴가 민가 할 때는 말하지 말라.

말할까 말까 할 때도 말하지 말라.

내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는 말이다. 말을 할까 말까하다가 튀어나온 얘기는 항상 실패했다.

의도가 가벼운 농담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


간신히 마음호수의 평화를 유지하고 사는 서로에게 돌덩이는 던지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오늘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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