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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꾹꿍 Jul 06. 2016

(부모님에게도) 아끼지 말자.

또 오해영! 이 주는 교훈

지난번 드라마 '또오해영'을 통해 마음을 아끼지 말고 사랑하자 라는 내용을 썼다.

(지난번 내용)


오늘은 아끼지 말자 2탄! 남녀간의 사랑에서 시선을 돌려 오해영의 부모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인상 깊었던 오해영 엄마의 나레이션 잠시 들어보자.  

 


1985년 5월 22일

이 동네에 여자아이가 하나 태어났지요. 성은 미요 이름은 친년이.

나를 닮아서 미웠고 나를 닮아서 애틋했습니다.

왜 정 많은 것들은 죄다 슬픈지 정이 많아 내가 겪은 모든 슬픔을 친년이도 겪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래서 미웠고 그래서 애틋했습니다.

어떤 놈한테 또 정신팔려 간 쓸개 다 빼주고 있는 친년이 그게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응원하는 사람이 되주면 그래도 덜 슬프려나. 그딴 짓 하지말라고 잡아채 주저앉히는 사람이 아니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래도 덜 슬프려나. 오늘도 친년이 옆에 앉아 이 짓을 합니다.



사랑에 정신팔려 간 쓸개 다 내주는 딸래미를 보며, 속이 뒤집히겠지만 그래도 딸을 응원하기 위해

엄마, 아빠 둘다 말없이 딸래미가 남친 주려고 싸는 주먹밥을 거든다.


해영의 부모님은 해영이의 가장 강력조력자이다.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그녀는 버틸 수 있었고 사랑 받은 사람만이 줄 수 있는 넘치고 따뜻한 사랑을 도경에게 주었다.


인상 깊었던 노래방씬.

결혼을 파토 낸 게 딸이 아니라 딸이 당한 거라는 걸 알고서 셋이 노래방을 간다.

신나게 노래부르다가
또 엉엉 운다.

신나게 노래부르다가, 노래가 끝나면 엉엉 부등켜 않고 운다.


힘들고 아플 땐 부모님을 찾지만, 안타깝게 (모든 자식들이 그러하듯) 재밌고 좋을 땐 종적을 감춰버린다.

해영 - 도경이 사랑에 푹 빠져있을 때 해영의 부모님은 속이 절절절 타들어 갔다.

두 개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1) 응급실에서 사라짐

  도경의 마음을 알고 해영은 그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하루종일 둘이 달달 로맨스 찍고 있을 때,

  갑자기 없어진 딸래미 땜에 하루종이 찾다가 집에 와보니 아무렇지 않은듯 밥을 비벼먹고 있는 딸.

  

아이구 이걸 그냥!!


2) (도경의 직원들이 이벤트로) 갑자기 회사에서 납치되어 그와 하루종일 달다구리 로맨스를 찍고 있을 때 경찰에서 딸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보니 도경과 함께 있는게 아닌가.

     기진 맥진한 해영의 어머니 도경에게 던진 말

         ‘ 쟤 너 가져. 나 이제 필요 없어 ’    

  


딸래미 하나 있는게 어찌나 애간장을 녹이는지..


대학생 때 밤 10시면 술자리에서 한참 재밌어질 시간, 어김없이 우리 엄마는 5분 간격으로 전화했다.   

'빨리 들어와'

밖에 나가 있으면 항상 불안하고 걱정되는 부모님의 마음헤아리기보다

'아 이제서 재밌어졌는데~~ ' 라고 투덜댔던 시간들이 부끄럽다.  

 

이제 막 사회에 딸과 아들을 보낸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다.

' 자주 연락 안오드라. 섭섭하기도 하지만 지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만 연락오니까 차라리 연락 없으면  지금 재밌게 보내고 있구나 생각해요. '


부모님의 사랑이 있기에 '이쁜' 오해영은 '그냥' 오해영을 보며, 이런 말을 했다.

'사랑 받는 애는 이길 수가 없어.'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부모님의 사랑. 우리는 가끔 부모님을 생각하지만, 부모님은 항상, 늘, 언제나 자식 걱정, 자식 생각밖에 없다는 것.


오해영이 사랑 때문에 죽도록 힘들었을 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다고 생각 했을 때

그녀보다 천배는 더 아팠던 부모님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회사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소개할까 한다.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도 부끄럽다. 힘들고 어려울 때 말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도 늘 부모님 생각해야겠다.


여러분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지’가 아니라 ‘젊으실 때 효도’하세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용돈 10만원, 20만원으로 고민이 되시면 20만원 드리세요.

‘지금 여행가면 적금 깨야 하는데’하면 적금 깨고 모시고 가세요. ‘이번 주말에 찾아뵐까, 전화할까’하시면 찾아가세요.

이럴까 저럴까 고민스러울 때는 항상 좋은 걸 선택하세요. 그래도 사는 데 아마 아무 지장 없을 겁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평생을 자식을 놓고 좋은 것만 당연하게 생각하시면서 살아오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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