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였고 사랑했었고 사랑한다
대학을 입학했던지도 어느덧 20년이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그 시기 재수생은 너무 많았다. 트렌드에 발맞추어 재수했던 나는 일상으로 숨 쉬듯 만났던 친구들을 다음 카페에서 알게 되어 입학식에서 처음 만났다.
삼수부터 현역까지 우리는 숨 쉬듯 함께했다
같이 웃고 같이 떠들고 수업 듣고
그들이 군대를 갈 때도 다녀와서도 우리는 변함없이 함께 떠들었다
당시 지친 학교 생활에 그들은 기쁨이자 행복이자 일상이었다 내가 만약 세월이 흐르지 않았다면 그 시간에 멈춰있고 싶을 만큼 너희는 그렇게 내 전부였다.
다들 격변의 시간과 역동의 세월을 거치고 우리는 서서히 함께하던 시간을 뒤로한 채로 각자의 길을 걸었다.
시간이라는 것은 늘 그렇듯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떠나갈 때도 그들의 행복과 슬픔에도 하나였다고 난 생각한다.
나의 결혼식 먼 길에도 하나같이 달려와(좀 투정은 부렸을지언정) 축하하고 나 역시 그랬다.
그런 매일 같던 너희를 이젠 일 년에 한 번, 어쩔 때는 일 년 반 만에 한번 만난다.
그 시간에는 마치 다시 스무 살이라도 된 냥, 철없고 예의라고는 가방에 넣은 사람처럼 웃고 떠든다.
나는 여전히 그대로지만 그대로라고는 할 수 없다.
너희는 늘 그립고 그래도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만날 수 있음에 행복하다.
부디 오랜 시간 건강하고 부디 누구 하나 갑자기 떠나는 일 없이 오래오래 일 년에 한 번이라도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