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게 된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by 남궁은호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아빠는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싫어하는 어린 나에게 매일같이 말씀하셨다.

그때 나는 입을 삐쭉이며

“안 하면 되지 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해?” 물음에

“그래도 해야 해, 하기 싫은 일을 안 할 수는 없어”라고 답했다.

도통 명확하지 못한 답에 어른이 다 되어서도 속이 시원치 못했다.


물론 살아가면서 답을 얻게 되었지만

나 역시 왜 그래야 하는지 명확한 설명이 어려웠다.


나는 문득 아이를 재우기 전 대화를 하다가 나의 물음에 해답을 얻게 되었다.

아이는 묻지도 않았는데 나는 내게 말하듯 말했다.


아들아,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야,
하기 싫은 일을 하다 보면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만나게 되고
하기 싫은 일을 해낸 경험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더욱 잘하게 되더라


정답은 아닐지 모르지만 나는 스스로 답을 찾고 싶었고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답을 얻었다고 믿는다.


부모의 역할 중의 하나는 길을 열어주고 넓은 세상을 알려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원망은 아니지만 나는 나의 부모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를 이해시키고 넓은 세상으로 데려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내가 궁금했던 세상에 대해 더 잘 알려주고 싶다.



아들아. 나는 네 나이에 너만큼 해내지 못했어.

적어도 너에게는 말이야,

왜 그래야 하는지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