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개인이 다방면에서 인정을 받고, 사회에서 만난 모든 이들의 기대를 충족할 순 없다. 내가 무언가를 선택하면 그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생기는 거다. 결혼을 한다면 원래 내 삶에서 자유롭게 누리던걸 내어가며 아이와 가족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거고.
분명 답답하고 구속된 제약에 싫증도 나겠지만 그 불편함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값진 가치’가 돌아온다. 시간과 돈이 있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갖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순전히 상대와 나. 우리의 노력과 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거다.
지금 나의 모습이 정말 온전히 ‘나의 자취’로만 만들어진 걸까. 내 곁에 있는 가까운 이와 영혼을 나누며 채워진 삶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며 그간의 사람과 세월을 탐하겠지만. 이는 자칫 선을 넘는 무례함이 될 수도 있다.
일상에 지쳐 혹은 새로운 자극에 의해 지금 내 위치에 물음표를 던질 수 있다. 그때마다 내가 당연하게 누리던 주변을 돌아보자. 나 혼자만 잘나서 얻어진 게 아니니 오만함을 가져서도 안 된다. 중심을 잘 잡으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두고, 항상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