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의 글공간
13장-잡생각 끄적끄적(꼴에 고찰)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걸어가던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어떠한 길을 선택하든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환풍구가 되어줄 것 같은 기대감 같은 거 말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뫼비우스 띠처럼 이해도 어렵고 무한히 반복되는 일상은 만족하든 만족하지 않든 무수히 반복하다 보면 결국에는 새로운 탈출구를 원하는 법이다. 늘어뜨린 고무줄이 다시 쪼그라들듯이 설령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더라도 인생의 외도는 꽤 흥미롭다.
여기에는 살짝 도망가고 싶다는 깊은 속내도 포함이 되어있다. 인간이 여러 감정을 가지고 있듯이 꼭 행복한 감정만을 가지고 살라는 법은 없지만 내가 느끼며 살아가는 감정에 만족하지 못하다는데 있다. 끝도 없이 반복되며 쌓이고 있는 직장의 스트레스 여기에는 꼰대 같은 상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비해 만족되지 않는 월급과 또다시 끝도 없이 반복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미친 듯이 힘겨움을 버티며 살아가고 있지만 딱 거기까지다. 더도 없고 덜도 없고 미친 듯이 힘겨움을 버티며 계속 살아가야 한다.
보통의 부모 밑에서 부모의 도움 없이 보통의 직장에서 보통의 월급을 받으며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것조차 보통의 인간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아등바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뫼비우스의 띠 속에서 아등바등 거려봤자 결국 돌고 돌아 원점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의욕이 떨어지는 법이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일까?
평생 보통의 월급을 받으며 아껴 저축하여 여자를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되어 아기도 낳고 아등바등 어떻게 해서든 살아가야 하는 그런 인간의 모습이 아닌 나는 본질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시간들을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인간들은 마치 누군가가 미리 만들어 놓은 하나의 길만을 향해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는 것 가진 것 생긴 것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인간의 삶은 나에게 너무 획일적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전환점이 필요했다. 그냥 수긍을 하고 살아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겠지만, 결국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냥 수긍을 하겠지만 누군가가 정해놓은 것 같은 그런거 말고 내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조금 심도 있는 고민 같은.. 그렇지만 지금의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까 정형화된 글이 읽기 쉽고 재밌듯이 이미 현재의 편리함과 편안함에 물들어버렸다. 아마 지금을 유지한다면 나는 죽기 전까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잃는다는 것이 두려웠다. 오래되고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사소한 물건들조차 버리는 것을 항상 망설이다 서랍 구석구석에 쌓아 놓았다. 사소한 것조차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무거움은 내려놓는다는 말의 의미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생각한다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애초에 체감하지 못하고 둔하게 지나가면 되는 것들을 오래 붙잡게 된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들이 돌기 시작하면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지금까지 내가 떠나버린 당신을 기억 속에 계속 붙들고 있듯이 익숙해져버린 사회 속 나라는 인간의 삶 외에 또 다른 형태의 인간의 삶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한 송이의 꽃을 바라보며 하는 생각들이 사람들마다 다르듯 그런 사소한 계기로 어떻게 보면 생각의 낭비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고민들을 해보게 되었다. 그 정도로 내가 바라보고 있는 세상은 더럽고 추하고 악하고 이기적인 작은 물속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살기 위해 서로를 물어뜯고 싸우며 타인을 밟고 올라서는 것으로 보였다. 어느 시대든 세상은 결말에 항상 미쳐돌아가고 물갈이를 반복한다. 시대는 변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 세상도 결국 미쳤고 세상이 바뀌었지만 결국 또 미칠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나라, 곧 사회라는 울타리를 치고 사육되어지고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기에 여기서 전환점이라는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태어난 장소의 시대와 사상 그리고 주입 되어지는 개념(지식)으로 살아가게 되는 인간이 아닌 본질적인 인간으로서의 그런 고민 같은거라 써도 나도 생각들을 적당한 문장들로 만드는 것조차 너무 어렵고 항상 비슷한 글을 쓰며 빙글빙글 돌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이 무섭다. 생각이 많아져 사회와 동화되지 못하고 진절머리나게 벗어나고 싶어진다면 과연 경계의 너머에 내가 도달할 수 있는 그곳은 존재할까.
위장약을 항상 옆에 두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참고 버틴다
이제 다 됐다는 듯 말하는 부모의 기대와
버티기만 한다면 앞으로 수월하게 될 거라는
타인의 말들이 더욱 버겁기만 하다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힘겨운 삶이란 굴레는
끊임없이 반복되며
무한히 반복되는 일상은
정신을 파먹고
타인이라는 인간과의 관계는
마음을 파먹고
버텨보려 마셔대는 술은
건강을 파먹고
멈춘다면 당신을 가져갈거라
사랑을 파먹고
자신을 잃어버린 버러지가 되어간다
저녁이 되면 잠들지 못하고
아침이 되면 심장이 떨리고
어떠한 가짐을 잡아보려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하여도
이놈 저놈이 짓거린 명언을 봐도
빌어먹을 인생은 여전히 시궁창이다
자존감이 낮다
자신감이 없다
잡생각이 많다
자신을 문제 삼으면
과연 스스로를 버러지로 만들어가고 있을까
과연 누군가가 버러지로 만들어가고 있을까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
자신을 위한다 생각해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
이곳에 머무를 것인지
이곳과 비슷한 다른 곳에 머무를 것인지
결국 결과는 매한가지가 되어버리는
이곳은 여전히 빙글빙글 같은 곳을 맴돈다
물질과 비례되는 만족보다
물질과 완전히 별개인
내가 바라는 만족할 수 있는 삶
내가 생각한 만족할 수 있는 삶
사회 안에서 무슨 인간이 되고 싶다는 고민보다
애초에 사회 테두리보다 더 크게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는 선택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결과일까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