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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꼬Ma Jan 19. 2018

(大逆)죄인_2

꼬꼬마의 글공간



목에 닿은 칼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린다 이대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온다 결말의 마지막에 도달하고서야 무서움을 알게 된다 죽음의 공포 죽음의 아픔 죽음으로 가는 고통 눈에서 눈물이 목까지 흘러내려 피와 섞인다 농도가 연해진 피는 더욱 빠르게 흘러내려 옷에 번진다 떨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하고 각오가 가벼워진다 신음과 함께 칼을 쌔게 움켜쥐고 단번에 파고들면 되지만 생각과 행동은 다르게 춤을 춘다 인간답게.. 사람답게.. 그렇게 될 수 없는데.. 해답을 찾았지만 결말을 향한 마지막 한 장면이 완성되지 못하고 갈등한다


추웠는데 너무 많이 추웠는데 얼어붙은 감정선으로 흘러내린 피의 존재는 너무 따듯하다 그 온기라는 것을 찾기 위해 발버둥 쳤는데.. 웃음이 난다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가슴을 요동치며 웃는다 그렇지만 칼은 목에서 떨어지지 못한다 베인 살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현실이라는 삶의 고통이 교차한다     


죽어버릴 거야 죽어버릴 거야 죽어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분노의 대상이 변질되고 칼이 향해야 될 인간들의 면상이 떠오른다 밝은 풍경이 보고 싶어진다 혹시 그 장면들을 따듯한 붉은빛으로 물들인다면 행복이라는 궁극의 쾌락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칼이 목으로 점점 더 들어가고 그것의 행위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감정에 솟구친다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욕을 뱉어낸다 눈은 뜨고 있지만 시선은 없다 신이 세상을 바라보듯 눈앞의 모든 것들은 한없이 부질없는 흐릿한 풍경이 된다     


어차피 죽을거 혼자만 지옥불에 들어갈 수 없다 나도 너도 너희도 전부 신의 저주받은 저승 자리로 가야 된다 칼을 손에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에 선다

결국 해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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