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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꼬Ma Jan 18. 2018

(大逆)죄인_1

꼬꼬마의 글공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친 짓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게 미쳐버렸다 그렇게 돌아버렸다 정상적인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상식적인 사람이 될 수 없었다 무덤덤한 상태로 있는게 불가능이 되어버렸다 모든 세상에 혼자서 고립되었다 생각의 병이였다 두뇌의 병이였다 정신병처럼 생각의 세포들이 어둡게 번져갔다 바라봄이라는 것이 노려봄으로 변하였다 그 어떤 것도 따스함을 담을 수 없었다


추웠다 너무 많이 추웠다 감정선이 얼어붙어 너무 외로웠다 온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그 온기라는 것을 찾기 위해 발버둥 쳤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렇기 하지 않으면.. 무언가라도 필요했다 생명을 부지할 수 있도록 해줄 이유가 필요했다     


밝은 풍경이 보고 싶었다 혹시 그 빛이 옮겨져 마음을 밝힐 수 있을까 기대했다 해가 뜨면 밝은 풍경은 볼 수 있었지만 그 빛을 마음속으로 옮겨 올 수 없었다 그때 깨달았다 바라던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 또한 허무하다는 것을 허무함이라는 것은 괴로웠다 속이 타들어 가듯 감정의 갈급함을 느꼈다 어떻게 해서라도 채워보고 싶었다 무슨 수단이라도 가리지 않는다면 공허함의 반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닿을 듯 닿지 못하는 정답에 더욱 미쳐갔다 닿을 듯 닿지 못하는 그것에 더욱 집착했다 애초에 그것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였다 무언가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존재였다 손을 길게 뻗어 잡아보려 해도 그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허 그 자체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손을 뻗어 닿지 못한다면 또다시 손을 뻗었다 조금만 더 길게 뻗어본다면 닿을 것만 같았다     


지금의 행위를 끊어낼 수 없었다 마치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린 듯 마치 자신의 목숨을 그곳에 건 듯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그것으로 단정 지었다 그것은 극단적인 것을 넘어선 미치광이 수준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얼마나 흘렀을까 행위를 몇 번이나 반복했던 것일까 그저 사람답게 그저 인간답게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칼을 들었다

날카로운 날을 세워 목에 가져다 댔다.

결국 해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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