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골든 스테이트 킬러에 관한 글들을 다른 블로그에서 옮겨올 때만 하여도 일 년 전에 쓴 글들이니 조금만 수정을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 년 사이 범인이 기소되고 유죄가 확정되어 업데이트해야 할 내용이 꽤나 많았다.
그리고 처음 글을 썼을 때는 베어 브룩(Bear Brook) 살인사건에 대해 간략히 언급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와 관련된 내용을 대폭 늘렸다. 최근 이 사건을 다룬 팟캐스트를 들으며 할 이야기가 너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실 'Bear Brook'이라는 팟캐스트는 처음 골든 스테이트 킬러 글을 썼을 당시에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어두운 이야기만 듣고, 글을 쓰다 보니 인생이 너무 우울해져서 그동안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글도 옮기고 있으니 이제는 한 번 들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왕복 7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날이 있어서 이 팟캐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들었다. 내가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끔찍한 내용이었다. 팟캐스트를 듣는데 마침 화장실이 너무 급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골길이었기 때문에 어디에서 일을 볼까 생각하다가 마침 조그마한 호수와 간이 화장실을 발견하였다. 여름이 끝나서 화장실 문은 닫혀있었으나 역시 여름이 끝나서 주변에 아무도 (심지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화장실 뒤에서 그냥 일을 보았다.
으스스한 내용을 들어서였을까? 더욱 스산하게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누군가가 나타날 것만 같아서 괜히 무서웠다. 이런 곳에 사람을 묻는다면 과연 찾을 수나 있을까 싶었다. 테리 라스뮤센이 얼마나 많은 살인을 저질렀는지 모르지만 그 피해자들을 찾는 것을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한 동안은 트루크라임은 읽지도 듣지도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