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내가 극복해야 할 취약성은 무엇인가?
정확히 말하면, 저는 정치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의원도 아니고, 정당 내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단지 당원이자 정치학교 수강생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나는 왜 정치학교를 수강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왜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가?"
솔직한 답은,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죠. 어릴 때부터 지도자라는 자리가 가지는 책임과 힘에 매력을 느꼈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내 삶을 지키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지도자가 되면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동시에 나 자신도 보호받을 수 있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이런 기대를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한 번 더 바꿔볼까요? 나 자신을 지키고 싶다면, 왜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왜 부동산을 공부하고, 투자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왜 자꾸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일에 마음이 갈까?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허영심입니다. 정치라는 공간에서 유명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에 대한 허영심이 분명 저에게 있습니다.
또한 저는 정치 환원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를 힘과 권력의 논리로 단순화해서 바라보는 것이 더 편합니다. 이는 어릴 때부터 익숙했던 선과 악의 이분법적 사고방식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이 익숙했기에, 정치 역시 그렇게 이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줄 알았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진 것을 보면서, 좁디좁은 제 사고방식이 여러 번 깨지고 있습니다.
2016년, 2017년 촛불 집회와 대통령 탄핵을 경험하면서 저는 정치에 더 깊이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정당에 입당하고, 경선에도 한 표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정당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취업 문제가 급했고, 우울했었습니다.
잠시 정치에 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을지언정 꺼지지는 않았습니다. 취업하고 코로나 때 재테크에 몰두하던 시기를 지나 다시 정치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읽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과 모임에 참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저는 아직 문제를 실제로 해결한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정말 정치를 하고 싶은가?" 정치란 무엇인가? 일단 저에게는 정치인과 정당, 선거 이전에 눈앞에 마주한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아직도 그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허영심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정치 환원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복잡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막연한 이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행동해야 합니다.
정치학교를 다니는 이유도 결국 이 과정의 일부입니다. 저는 아직 배우는 중이고,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며 성장해야 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저는 단순히 정치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진짜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