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공부라는 세계》와 거북목의 삶

by 김호진

뉴스레터에서 소개된 책이 도서관 신간 코너에 꽂혀 있어 빌렸었다.


반납일이 다가와서, 부지런히 읽었다.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 이야기도 나오고, 마시멜로 실험도 등장한다.


책을 다 보고 나서 제목을 영어 원제로 검색해도, 한글로 검색해도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



그렇다. 나는 책에서 별로 쳐주지 않는 ‘피상적인 독서’를 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독서,


내가 얼마나 읽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독서.



어느 때보다 은행·증권사의 계좌와


링크드인 계정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았던 한 주였다.



돈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WSJ, FT, 이코노미스트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ChatGPT로 번역한 내용을 링크드인에 공유했다.



백팩을 멘 채 거북목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목이 삐끗했다.



마음이 먼저 삐끗했기 때문일까.





� 멈추고, 다시 바라보는 연습


오늘 성당에서 마르다와 마리아의 복음 이야기를 들었다.


예수를 대접하기 위해 분주했던 언니 마르다.


예수 발치에 앉아 가만히 있던 동생 마리아를 나무란다.



“선생님, 제 동생에게 저 좀 거들라고 해주세요.”



예수는 말한다.


“마르다야,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했다.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마르다도 처음엔 기쁜 마음으로 일을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뜻처럼 풀리지 않자, 가만히 있는 마리아가 눈에 거슬렸겠지.


직접 말하진 못하고, 선생님을 통해 돌려서 말한다.


“제가 이렇게 힘든 건, 저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서예요.”



일이 처음 의도처럼 되지 않을 때는


잠시 멈추고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끝내 남 탓으로 마음을 돌려버리곤 한다.





� 놀라울 만큼 변하지 않는 당


정치권 뉴스를 보면,


국민의힘은 특검 결과가 나오고


내년 지방선거가 임박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 같다.



사설에서는 과거 천막 당사처럼


보수당이 쇄신하던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번엔 그런 의지도, 실천도 보이지 않는다.





✍️ 한 주를 정리하며


책과 뉴스레터, 정치 기사, 복음 말씀을 오가며


내가 정말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사람은 거북목이 아니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야 한다.



한 주를 마무리하며,


그렇게 다시 마음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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