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서울시 대한민국
Part 1. 지역 들여다보기
서울 영등포에 산 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직장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들어와 살게 된 동네였는데, 출퇴근하며 마주치는 풍경과 사람들 덕분에 이제는 정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저의 생활 반경은 코인 노래방, 이마트, 집 근처 칼국수집, 스포츠센터, 편의점, 맥도날드, 버스정류장, 교보문고와 알라딘 중고서점, 여의도 공원까지 다양합니다.
영등포라는 지역은 참 독특합니다. 세련된 백화점과 번듯한 빌딩 옆에는 오래된 공업소 단지와 작은 식당, 감각적인 카페가 뒤섞여 있습니다. 나이 든 어르신 세대부터 회사원, 그리고 유동인구까지 뒤섞여 활기가 넘칩니다. 예전부터 포구와 철도역을 기반으로 한 교통 요지였던 탓에, 도시의 켜켜한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동네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으면… 화려해서도, 특별해서도 아닙니다. 그냥 살다 보니 미운 정, 고운 정이 함께 들었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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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동네 문제 탐색
하지만, 제가 여기서 느낀 가장 큰 불편은 “주거 문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사기와 불안정한 전·월세 구조”였습니다.
작년에 전세를 알아보던 중, 아파트가 아니라면 매매가와 전세가가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험해 보였고, 결국 기존 월세를 올려서 연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문제는 세입자인 저만 겪는 게 아닙니다.
-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입자를 안정적으로 구하기 어렵습니다.
- 중개인은 권리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까 늘 조심해야 합니다.
- 자가 소유자인 주민들조차 ‘영등포 = 주거 불안 지역’이라는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은행도 신뢰할 수 있는 담보와 사람을 만나기 힘들죠.
결국, 모두가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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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원인 분석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한국 사회에서 자산 형성은 여전히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은 일종의 의무처럼 여겨지고, 투자·투기까지 얽혀 있지요. 특히 전세라는 한국 특유의 제도는 세입자와 집주인을 이어주는 동시에, 끊임없는 갈등과 불안을 낳고 있습니다.
문제를 방치하는 이유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세입자, 집주인, 중개인, 금융기관까지 얽힌 구조를 쉽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머지않아 해외식 ‘월세 일반화’가 빠르게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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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해결 방법 상상하기
그렇다면 무엇부터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정기적인 부동산 간담회> 같은 것을 상상해 봤습니다. 행정기관이 주최하고, 세입자·집주인·중개인·은행·시민단체가 함께 모여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만드는 겁니다. 누군가는 강의를 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식이지요.
이런 자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면, 이해관계자들은 분쟁을 겪기 전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조금은 쌓을 수 있을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 집주인과 중개인과의 관계를 꾸준히 좋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 비슷한 상황에 놓인 세입자들과 느슨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습니다.
- 필요하다면 LH, SH, 민달팽이유니온, 시민단체, 부동산 플랫폼, 심지어 부동산 유튜브 인플루언서까지 협력 가능한 주체라고 봅니다.
나아가서는 ‘인생 커리어 설계’처럼 <‘인생 주거 설계 콘텐츠’를 만들어 캠페인화>하는 것도 상상해 봤습니다. 주거가 흔들릴 때 삶의 리듬 전체가 흔들리기에, 장기적인 계획을 나누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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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의견 정리
결국 부동산 문제는 늘 같은 흐름을 반복합니다.
- 세입자는 불안을 겪고,
- 집주인은 세입자를 찾기 힘들어하고,
- 중개인은 분쟁을 두려워하고,
- 지역 이미지는 떨어지며,
- 사회적 비용은 점점 커집니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꾸준히 만나서 대화”해야 합니다. 작은 소모임일 수도, 행정기관 주최의 토론회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합의점을 찾는 시도’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함께 한다면 더 풍성한 논의가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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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영등포에서 살며 배운 건 하나였습니다.
“동네 문제는 어느 한쪽의 몫이 아니라, 결국 모두의 문제라는 것.”
그렇다면 해답 또한 각자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에서 시작해야겠지요.
제가 사는 동네를 좋아하는 마음을 꾸준히 조금씩 키우는 중입니다. 좋아하는 만큼, 이곳의 문제도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